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가 경력 개발자 채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각 사의 무기를 내걸고 경력자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명성과 비전을, 케이뱅크는 조직문화를 그리고 토스뱅크 설립을 준비중인 토스혁신준비법은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보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할 예정이다. 

당장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에 두 자릿수 경력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IT 직군 채용은 지원자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서류 지원 마감일 이후 빠르면 2주 안에 최종 합격자 통보까지 절차를 끝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정해놓지 않고, 지원자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복지, 처우, 비전 못지않게 불필요한 업무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조직문화 등이 케이뱅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말 약 4000억원 유상증자가 결정돼 본격적인 성장 모드에 돌입한 이후 적극적으로 ‘인재 찾기’에 나섰다. 앞서 7월에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 등 앱 개선 전문 인력을 집중 충원했으며, 지난달에는 신용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 거래 안정성 부문을 담보하기 위한 인력을 주로 뽑았다. 지난 6월 말부터 두 달 간 총 28개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채용엔 약 12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옥성환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은 "케이뱅크는 4000여억원의 증자와 KT그룹 편입을 계기로 ‘제2의 오픈’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상품·서비스 혁신을 하고 있다”며 ”KT와 케이뱅크가 함께 하는 ICT 금융 혁신을 함께 일궈낼 인재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간소화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내년 토스뱅크(가칭)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설립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핵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코어뱅킹(core banking) 경력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코어뱅킹이란 여?수신, 외환, 카드, 신용조회 등 모든 고객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금융사의 모든 정보 흐름을 주관하는 핵심 IT시스템이다. 

모집 직무는 아키텍트, 대외연계, 고객 시스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여신, 수신, 내부신용조회(CSS), 전자금융, 카드, 회계관리 등 코어뱅킹 10개 분야 개발자로 기존 금융사 및 인터넷은행 등에서 개발 및 운영 업무를 경험한 개발자를 우대한다.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한다.

홍민택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는 “토스가 만들 인터넷은행은 기존 금융권이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공급자 중심 은행 서비스를 사용자 중심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뱅킹 시스템의 핵심을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는 흔치 않은 여정에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함께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개발자 직군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직무는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코어뱅킹·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등 총 20개 분야다.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해 코딩테스트를 거쳐 1차와 2차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개발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1, 2차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한다. 또한 자유롭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워크온' 유연근무제를 운영중이며, 본인 및 가족의 의료비와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직원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바탕엔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력 개발자 공채를 진행해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는 처우, 조직문화는 물론 명성이나 비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토스뱅크는 직원 처우가 업계 최상급인만큼 업무강도, 능력평가 등이 엄격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케이뱅크는 현재 개발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곳은 아니지만, 대주주·증자 문제를 해결한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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