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임대차3법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3주 연이어 상승세를 기록한데 가운데 수도권 역시 57주째 계속 오르고 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9주 연속으로 하락과 보합을 번갈아 가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7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8월 둘째주 이후 57주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3∼5월 주간 기준으로 0.10% 이내로 상승하다가 6∼7월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임대차 법 시행되고  8월 첫째주에는 0.2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첫째주(0.23%)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상승률은 0.18%(8월2주)→0.17%(8월2주)→0.16%(8월3·4주, 9월1주)로 점차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상승폭은 높은 편에 속한다.

서울에서는 수요가 많은 강남 4구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송파구(0.13%→0.13), 강남구(0.13%→0.12%), 서초구(0.13%→0.10%) 등 강남 3구도 모두 0.10% 이상 올랐다.

강동구(0.15%)는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마포구(0.15%→0.15%)와 함께 이번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15%→0.12%)와 중랑구(0.10%→0.10%), 은평구(0.12%→0.08%), 관악구(0.06%→0.06%) 등도 상승폭이 커지지 않았지만, 상승이 지속됐다.

유일하게 광진구(0.07%→0.08%)가 상승폭을 지난주보다 키웠고, 나머지는 유지하거나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21% 상승하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7주 연속 오름세다. 8월 첫째주 0.29%로 5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뒤에는 0.23%(8월2·3주)→0.22%(8월4주)→0.21%(8월5주·9월1주)로 상승률을 줄여가고 있다. 다만 전국·서울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부가 사전청약을 예고한 인천 계양(0.05%→0.22%)과 성남 수정(0.23%→0.24%), 고양 덕양(0.29%→0.27%), 남양주(0.19%→0.18%) 등의 상승률도 높은 편에 속했다.

지방의 전셋값 상승률은 0.11%로 지난주(0.12%)보다 소폭 둔화했다. 대전 서구(0.28%→0.28%)와 유성구(0.59%→0.25%), 울산(0.42%→0.42%) 등은 전셋값 불안이 계속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1%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수세 감소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감정원 측은 분석했다. 

세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주택이 즐비한 강남4구는 보합을 유지 중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8월 2주부터 5주 연속 보합(0.00%)을, 강남구는 상승률이 5주 연속 0.01%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모두 상승률이 0.00∼0.02%에 그쳤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이번주 0.09%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지방의 아파트값도 전체적으로 0.11% 올라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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