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시계 / 스와치,가민, 에테르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必환경 제품이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을 소재로 만들어진 시계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을 지향하며 자신만의 의미와 신념을 소비 행위에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여러 유명 시계 브랜드들 역시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및 친환경 소재 개발 등으로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10일 자연 소재 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 '1983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트렌드를 제시했다. 1983년 컬렉션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한 재료를 주로 썼고, 겉 패키지는 감자와 타피오카 전분을 혼합한 재료로 이뤄졌다. 완벽히 자연 분해될 뿐만 아니라 퇴비로 처리해도 될 만큼 자연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자연과 환경의 테마로 새롭게 탄생한 이번 스와치의 1983 컬렉션은 시계 제조사가 자연 소재로 모든 소재를 교체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와치의 이번 컬렉션은 시계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친환경 나무시계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손길을 끄는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 친환경 나무시계 브랜드 ‘에테르노’는 천연 목재만을 사용해 전 과정을 100%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자연이 가진 고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계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선형의 브랜드 로고 역시 식물의 나이테를 상징하며 각 나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유의 질감, 색감, 향을 살리기 때문에 모두 다른 개성을 지닌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라인인 ‘야누스 크로노’는 5개의 모델로 이뤄져 있으며 각 모델에 따라 역사적, 상징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목재를 사용한다. 에테르노는 친환경 나무시계 브랜드로 이미 많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글룩사 '스프라우트' 시계 

옥수수를 주원료로 분해되는 시계를 만든 미국의 3대 시계업체 이글룩사의 ‘스프라우트’ 역시 그린 라이프 스타일을 맞아 그린 아이디어 도입 사례로 내놓은 대표 브랜드 중 한 곳이다. 스프라우트 제품의 80%(중량 기준) 이상은 플라스틱 대신 땅속에서 분해되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콘레진, 재배 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오가닉 코튼(유기농 면), 낭비되는 생선 가죽을 활용한 물고기 가죽 밴드, 대나무 다이얼, 공정무역 다이아몬드, 재활용 소재의 포장재 등 가장 자연스러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원료 공급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환경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한 단계 진보한 그린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한편 ‘재생에너지와 시계’의 콜라보로 주목받고 있는 시계 브랜드도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가민’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저탄소 녹색경제를 만들어 가는 물결에 올라탔다. 가민은 지난달 7월 28일 태양광 충전 기능으로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GPS 스마트워치 '인스팅트 솔라(Instinct Solar)' 에디션을 출시했다. 인스팅트 솔라 에디션에는 가민의 특별한 태양광 충전 기술인 '파워글라스(Power Glass)'가 탑재됐다. 시계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양광 충전이 가능하며 맑은 날 야외활동 시 시계 화면 일부가 그늘에 가려도 충전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설정과 센서가 시계의 배터리 지속시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파워 매니저' 기능도 있다. 덕분에 인스팅트 솔라 라인업은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24일(태양광 충전 시 30일 추가), GPS 모드에서 30시간(태양광 충전 시 8시간 추가), 최대 배터리 GPS 모드에서 42시간(태양광 충전 시 40시간 추가), 익스페디션 GPS 모드에서 28일(태양광 충전 시 40일 추가),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는 56일 사용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어 방전에 대한 걱정 없이 모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GPS·GLONASS·Galileo 등 다수의 글로벌 위성 시스템은 물론, 3축 나침반 및 기압 고도계가 탑재돼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또 러닝, 수영, 사이클링, 조정, 하이킹, 근력운동 등 30여 가지 이상의 스포츠 액티비티를 지원한다. 또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 '바디 배터리'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적, 윤리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 소비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소신 소비' 트렌드에 대한 움직임은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패션기업들의 지속 가능성 실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친환경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노력중 이다”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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