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사 관계자 "당분간 상승 흐름 유지 하지만 언젠간 제자리 찾을 것"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따상상이란 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뜻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가격제한폭인 29.97%까지 치솟은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상승률은 237.91%에 달했다. 

시가총액도 5조9369억원까지 불어나 코스닥 시총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전날 시총 4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지만, 하루 만에 두 계단을 뛰어올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르며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였다. 

지난 2015년 6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후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17개, 코스피 2개 등 총 19개 종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번째 따상 종목이 됐다. 

카카오게임즈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전망도 긍정에 가깝다. 

황현준 DB금융투자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매출액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를 감안한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지배순이익은 624억원이고 확정 공모가는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의 28배로 게임 평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언택트(비대면) 및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장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본질적 가치 대비 상회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가디언테일즈 흥행과 올해 4분기 엘리온, 내년 1분기 오딘 등 대형 타이틀 출시로 올해와 내년 실적 대폭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년까지 신작 라인업 10여종을 보유해 소수 신작 성과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석했다. 

또 “카카오의 플랫폼과 콘텐츠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 중국 텐센트사 방식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유효하다”며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메신저를 통한 이용자 기반, 마케팅 채널 확보 후 콘텐츠 계열사들과 협력, 지식재산권(IP) 가치 극대화와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개발력과 수익성 제고”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은 오랜 기간 동안 고성장을 유지해온 텐센트게임즈, 넷이즈(NetEase)의 성장 전략과 유사하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대형 판매사(퍼블리셔) 입지와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등 소수사만이 구현이 가능하고 성공 시 높은 성장성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과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여서다.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인 29.59% 상승한 12만7000원에 마감하는 등 따상에 성공한 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최고가 26만9500원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최근 두 달여 동안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SK바이오팜의 종가는 18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근래 SK바이오팜은 17~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과 주가도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시가총액으로 2~3조원을 책정했다. 

또 상장 전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정했다.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 대신증권은 3만3000원, KTB투자증권은 2만800원을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상장 전 증권사들이 예상했듯이 시가총액과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여타 게임주들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11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흐름./네이버 금융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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