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천도론' 이후 여전한 집값 오름세… "정부가 풍선 띄워"
세종 '천도론' 이후 여전한 집값 오름세… "정부가 풍선 띄워"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13 08:04
  • 수정 2020-09-13 08:04
  • 댓글 0

올해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 35.8%로 전국 1위
김태년·이낙연 "균형발전 위해 행정수도 이전 필요"
전문가 "당분간 상승세 지속… 실제 이전 여부가 집값 판가름"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연일 뜨겁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이른바 ‘천도론’이 제기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거라 예측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1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4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3주 이후 13주 연속 전국 1위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보면 35.8% 올라 전국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세가 상승률 또한 9월 1주 0.87%로 가장 높았다.

감정원은 “행정수도 이전 호재와 매물부족 등으로 매매가·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급등한 매도호가로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6생활권 대규모 입주가 다가옴에 따라 매매가와 전세가 둘 다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8월 한 달로 놓고 보면 세종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감정원에서 실시한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세종의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7.69%로 2위 대전(0.75%)과 큰 격차를 보였다.

‘천도론’이 불거진 뒤 세종시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한 바 있다.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시민이 아파트가 밀집한 시내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시민이 아파트가 밀집한 시내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민주당은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을 출범하고 올해를 행정수도 완성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등 세종으로 행정수도 이전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도 이전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종 집값은 급속도로 뛰었다. 지난달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전용 98.18㎡는 6월 실거래가 9억9500만원에 비해 3억2500만원 오른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담동 도램마을 9단지 95㎡ 또한 지난 7월 8억5500만원에 거래되던 게 지난달 2억원가량 오른 10억4000만원에 실거래가를 찍었다.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 발언 이후 다소 잠잠해지는 듯했던 ‘천도론’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균형발전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가장 상징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제안됐다. 국회 내 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종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행정수도 이전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세종시에 풍선을 띄웠기 때문에 당분간 자금은 계속해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현실화 여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행정수도가 이전될 경우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무산될 경우 초과공급으로 인해 가격 하락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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