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반복…2년째 원인 불명
업계 기대주 테슬라·니콜라, 나스닥 주가 폭락…“균열 노린 업계 경쟁 치열할 것”
2020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시작으로 미래차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급증했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는 등 상용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모델은 화재 발생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테슬라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진입에 실패했고, 대항마로 불리던 니콜라 역시 ‘사기’ 의혹이 제기돼 두 회사 모두 주가가 폭락했다. 거침없이 내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미래차 보급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현대차 코나의 전기차에 화재가 잇따르면서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해당 차종에 계속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전기차 ‘코나’는 2년 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총 1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불이 난 코나의 차주는 전날 충전을 마친 뒤 충저기를 분리한 상태로 하루 이상 운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차주의 말이 사실이라면 차량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해 9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이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해당 청원엔 4268명이 참여했다.

해외 전기차 업체 역시 다양한 이유로 주가가 폭락해 고민에 빠졌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S&P500 진입 실패에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급증하며 21% 폭락했다. 다음날 주요 기술주 반등과 함께 테슬라도 11% 올르면서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테슬라가 S&P500 진입에 실패한 원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스톡옵션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월가에서 들리는 이야기’ 칼럼에서 일론 머스크에 부여된 스톡옵션의 회계처리 문제가 테슬라의 S&P 500 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와 연봉을 받지 않는 대신 받기로 한 스톡옵션은 현재 약 최고 558억달러(59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P500 지수위원회는 회계기준에 따라 머스크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게 되면 테슬라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해 편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의 수소전기 픽업트럭 배저. /니콜라 제공

수소차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던 니콜라도 최근 다시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에 11% 급락했던 니콜라 주가는 11일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트론의 주장이 다시 나오면서 전거래일 대비 14.48% 떨어졌다. 3거래일 동안 무려 35.80%가 떨어졌다.

테슬라는 회계 문제가 S&P500지수 진입을 발목 잡았지만 니콜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니콜라가 CEO의 수많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회사라는 폭로가 니콜라의 주가를 출렁이게 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전날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회사”라며 “이 수준의 속임수를 낸 상장사를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니콜라는 적지 않은 거짓말로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폭로했다.

시트론 리서치는 11일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와 관련한 모든 사기를 밝혔다”고 말해 힌덴버그 리서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최근 니콜라는 GM의 지분 취득으로 상승세가 형성되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함께 수소차 시장 확장대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니콜라는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미래차 업체에 치명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코로나19를 통해 가까스로 급물살을 탄 미래차 사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선두주자의 부진을 발판 삼아 성장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일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토스는 자사 최초 전기차 모델 ‘루시드 에어’를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약 823㎞를 주행할 수 있어 업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시드 에어처럼 새로운 주자가 틈새를 비집고 나올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며 “각 업체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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