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영화 ‘남매의 여름밤’이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13일 제작사 오누필름은 “’남매의 여름밤’이 국내 작품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린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는 북미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축제다.

■ 韓영화 유일한 경쟁부문 진출..최우수 장편영화상 쾌거

이번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는 ‘남매의 여름밤’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야구소녀’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해치지않아’ ‘히트맨’ ‘천문: 하늘에 묻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기괴괴 성형수’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내 작품이 초청됐다. 그 중 ‘남매의 여름밤’이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남매의 여름밤’은 대만 류명의 감독의 ‘괴짜들의 로맨스’, 홍콩 원검위 감독의 ‘리걸리 디클레어드 데드’, 말레이시아 레일라 주칭 지 감독의 ‘가해자, 피해인’, 그리고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가 연출을 맡은 ‘도이치 이야기’까지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Uncaged Award for best film)은 새롭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작품을 찾아내 수여하는 상으로 감독의 첫 번째,두 번째 장편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한국 영화로는 2018년에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수상한 이력이 있다.

심사위원들은 “데뷔작에서 윤단비 감독은 아름답고, 생활감 넘치며, 진정성 있는 디테일과 함께 그의 능수능란한 통제력을 선보였다.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면서 동시에,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로 느껴졌다.이 영화는 분명 여러분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 여성 감독의 저력

윤단비 감독은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에 이어 뉴욕 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여성 감독들의 입지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추세다.

‘남매의 여름밤’과 ‘69세’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나란히 받았다.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69세’는 69세 여성이 29세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폭력과 편견에 맞서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매의 여름밤’은 뉴욕아시안영화제 외에도 18일 열리는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펄락’ 부문 초청 소식을 알렸다. ‘펄락’은 스페인에서 개봉하지 않은 올해의 가장 뛰어난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오는 24일 막을 올리는 제39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게이트웨이 섹션에서 상영된다.

‘69세’는 지난 10일 중국의 유일한 여성영화제인 제4회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The ONE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에 초청받았다. 10월에는 이스라엘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하이파 국제영화제에서, 11월에는 터키의 국제죄와벌영화제(International Crime and Punishment Film Festival)에서 상영된다.

사진='남매의 여름밤' '69세'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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