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대비 전세지수 변동률. /직방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3기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이 발표 이후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직방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남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말 대비 13.3% 올라 경기 지역 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4.9%)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다음으로는 용인(11.1%), 수원(9.4%), 구리(8.2%), 화성(7.2%) 등의 순으로 올랐다. 뒤를 이어 창릉지구가 위치한 고양(5.2%)의 경우 경기 평균 상승률(4.9%)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7.9% 변동률을 기록했다. 푸르지오써밋 입주와 재건축 추진 중인 주공4단지의 이주 예정이 전세가격 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기 신도시 선호로 이들 지역에 인구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주민등록 인구 증감률은 경기도내에서 과천이 6.2%를 기록했다. 작년 말 5만8289명에서 올해 8월에는 6만1902명으로 증가했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 인접하고 있어 꾸준하게 관심을 받는 곳이다. 직방은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을 위해 작년 말까지 외부에서 과천 내 이주가 꾸준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 예정인 과천지구 등을 공략하기 위에 이주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 거래된 과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562만원으로, 강남(5499만원)의 주택가격 추세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 비교적 선호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이어 김포와 하남이 4.9%로 뒤를 이었다. 하남 역시 서울 송파, 강동권과 인접한 곳으로 아파트 가격 수준이 서울보다 저렴하여 동일 생활권을 이용하는 수요자라면 유리한 청약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주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남은 3.3㎡당 매매가격이 2291만원 선인데 비해 송파와 강동은 3.3㎡당 매매가격이 각각 3836만원, 2715만원 선으로 동일 생활권 거주자라면 이동하기에 충분히 가격적인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말 대비 주민등록 인구수 증감률. /직방 제공

다른 3기 신도시 지역인 남양주와 고양도 작년 말보다 인구수는 소폭 증가했다. 반면 인천과 부천은 주민등록 인구수가 작년 말보다 줄어 청약을 위한 외부 지역에서의 인구유입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3기 신도시나 사전청약이 예정된 곳에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우선 공급되는 기회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본청약까지는 최대 2년 이상 거주의무 기간을 채워야 하므로 내년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곳을 노린다면 적어도 올해에는 대상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면 청약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전세시세가 많이 오른 하남은 3.3㎡당 아파트 전세거래가격이 1433만원 선에 형성됐다. 최근에 풍산동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2단지 112A타입이 5억선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2018년 9월에 입주를 진행한 단지로 2년 전세 만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입주한 하남감일스윗시티14단지는 71A타입이 4억선에서 전세 거래가 형성됐다.

하남과 함께 많은 청약수요가 있는 과천은 신규 아파트와 노후 단지의 전세가격 차이가 크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80C1타입이 7억9000만원 선에서 거래 신고됐다. 입주2년이 지난 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116A타입이 8억6000만원 선이다. 반면 재건축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는 101~103㎡가 4억9000만원 선에서 5억9000만원 선으로 신고됐다.

직방 관계자는 "하남과 과천은 외부 인구 유입에 의한 주민등록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2년전 전세 거래가 진행된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신규 아파트도 많지 않다"며 "따라서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과천은 지역 인구가 6만명대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하남처럼 매물부족 현상이 심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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