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6번째 카나브패밀리 출시
보령제약이 지난 11일 진행한 '투베로' 멕시코 발매 웹심포지엄. /보령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보령제약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투베로'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총 4종의 '카나브 패밀리'를 멕시코에서 판매하게 됐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지난 11일 멕시코에서 '투베로(현지 제품명 아라코 프레)' 발매를 위한 웹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를 고려해 한국과 멕시코에서 이원 생중계했다. 

'투베로'는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스타틴 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고정용량 복합제다.

'ARB+스타틴' 복합제는 멕시코 시장에 처음 발매되는 만큼 현지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방증하듯 웹심포지엄에 멕시코 현지 전문의들이 다수 참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행사는 '아라코 프레, 심혈관계 질환 감소의 혁신(Innovation in the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Introducing Arahkor Pre)'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박진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비롯해 과달루페 카스트로 ULSA 의대 교수, 조슈에 엘리아스 21세기국립메디컬센터(XXI Century National Medical Center) 교수, 아벨 파비아 ABC메디컬센터 교수 등 총 4명의 연자가 심혈관계 질환 치료의 최신지견과 멕시코 내 심혈관계 질환 치료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그나시오 콘데 스텐달 메디컬 책임자는 이날 웹심포지움에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율을 크게 낮춘다는 다수의 임상결과가 있다"며 "특히 탁월한 혈압강하효과를 보이는 피마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인 '아라코 프레'는 멕시코 내 심혈관계 질환 환자 및 의료진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전무는 "국내시장에서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아라코 프레'는 멕시코에서 처음 발매되는 ARB+스타틴 복합제로서 처방의들의 치료옵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치료효과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시너지를 향상시켜 온 스텐달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며 아라코 프레의 빠른 시장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보령제약 제공

◆ 카나브패밀리, 올해 처방액 1000억 돌파 유력…국산 신약 최초

보령제약은 이번 '투베로'로 진출로 멕시코에 총 4종의 카나브 패밀리를 수출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4년 카나브(현지명 아라코)를 시작으로 2016년 카나브 플러스(디아라코), 2019년 듀카브(아라코 듀오)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나브 패밀리'가 올해 국산 신약 최초로 처방액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토종 신약 중 이 기록을 달성한 약물은 전무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는 올 상반기 24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전년 동기 233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처방 실적이다. 

카나브 기반 복합제의 성장도 눈에 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라코르'를 출시했고 ▲ 2016년 카나브에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 ▲올해 2월 듀카브에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를 선보였다.

'듀카브'의 올 상반기 처방액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베로'는 38.1% 늘은 22억원, '라코르'는 4.9% 오른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신제품 '듀카로'는 2월 이후 1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즉 카나브와 복합제 4종은 반년동안 원외처방액 486억원을 합작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카나브 패밀리의 처방액 증가는 경쟁 약물인 '발사르탄' 불순물 사태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8년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발사르탄' 성분 함유 의약품 200여종에 대해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 여파로 카나브와 패밀리 약물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게 업계 분석다.

한편 보령제약은 올해 하반기 카나브를 기반으로 개발한 6번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나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아토르바스타틴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2제 복합제 '아카브'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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