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KK’ 김광현(32)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15일(한국 시각)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탈삼진 3볼넷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이로써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7탈삼진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탈삼진이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세인트루이스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더블헤더만 2번, 총 5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김광현이 첫 경기에 긴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8월23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0.63(28.2이닝 2자책)까지 낮췄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 등판을 하루 앞두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신장 경색 진단을 받은 김광현은 6일 퇴원했고 이후 약물치료를 받으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다행히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캐치볼과 불펜 투구로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김광현은 이날 13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 /AP 연합뉴스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회 1사후 크리스트안 엘리치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라이언 브론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 2사후 아바사일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엘리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5회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저코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케스톤 히우라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그는 아르시아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김광현은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빠른 타구를 맞았으나 2루수 퀄튼 웡이 잡아냈다. 7이닝 연속 선두타자 범퇴 처리. 이어 오마 나바에즈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타일론 테일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정규이닝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승부치기에 돌입한 8회초 2사 2루서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힘겹게 1점을 뽑았다. 그러나 8회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김광현의 시즌 3승이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도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KBO리그 MVP 출신 조시 린드블럼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0-0으로 맞선 6회 교체된 린드블럼은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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