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왼쪽 두 번째)이 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의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끝났다. 이제 최지만의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최지만이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회복속도와 경기감각이다.

MLB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최지만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허벅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2~3주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팀당 60경기 초단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올 시즌, 탬파베이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28일이다. 폐막을 2주 정도 남겨둔 상황인 만큼 최지만의 정규시즌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지만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1-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네승로 출루한 최지만은 이어진 폭투 때 2루로 진루했다. 후속 네이트 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허벅지 햄스트링 이상을 느낀 최지만은 홈에 들어선 후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한 최지만은 122타수 28안타(3홈런) 16타점 타율 0.230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은 시즌 아웃됐지만 탬파베이는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탬파베이는 47경기를 소화한 15일 현재 30승17패를 기록 중이다. 46경기를 치른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26승20패에 크게 앞서고 있다. 승률만 놓고 보면 1할 가깝게 높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슬라이딩 중인 최지만.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축소한 대신 가을야구 규모를 키웠다. 아메리칸·내셔널리그에서 각각 5개 팀씩 모두 10개 팀에만 허용했던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리그당 8개 팀씩 모두 16개 팀으로 확대했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까지 각 지구 1위가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하고, 이들 3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의 승률을 가려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디비전 시리즈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디비전 시리즈 승자는 챔피언십 시리즈로 진출해 각 리그 우승자를 가리고 리그 챔피언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올해는 다르다.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신설했다. 리그 내에서 각 지구 1~2위와 나머지 승률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진출해 4개의 대진표를 만들고 각각 3전 2선승제로 대결한다. 승리한 4개 팀은 디비전 시리즈로 진출한다. 디비전 시리즈부터 진행 방식은 지난해와 같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0일에 시작해 10월3일에 끝난다. 최지만이 2주 만에 복귀한다면 와일드카드 시리즈, 3주 만에 돌아온다면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다. 최지만의 회복 속도와 탬파베이이의 포스트 시즌 생존 기간이 최지만의 가을야구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