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플랫폼 싸움"…빅테크 공습에 정공법 택한 금융사
"결국 플랫폼 싸움"…빅테크 공습에 정공법 택한 금융사
  • 이성노 기자
  • 승인 2020.09.15 14:00
  • 수정 2020-09-15 14:00
  • 댓글 0

"향후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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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우한재 카카오페이 실장, 이진 카카오페이 부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황원철 우리은행 DT추진단장이 10일 ‘디지털금융 혁신을 위한 온택트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사가 '국민 포털''국민 메신저'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에 맞서 정공법을 택했다. 금융시장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동종·이종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플랫폼 점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인슈로보 ▲티맥스데이터 ▲현대BS&C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등과 차세대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융합 플랫폼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개사는 인슈어테크 융합플랫폼 및 관련 서비스 확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 사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개념 보험서비스 기획 및 개발 ▲혁신 ICT기술기반 신개념 인슈어테크 융합플랫폼 구축 등 공동 추진한다.

또 ▲AI를 활용한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 구축 ▲챗봇(NLP)활용 계약체결 및 보상시스템 개발 ▲OCR을 활용한 본인(개인, 사업자) 인증 및 간편가입 ▲블록체인 기반 계약관리 및 보험증권, 보험금 청구 등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14일에는 캐롯손배보험이 국내 타임커머스 기업인 티몬과 손잡고 플롯폼을 공유하기로 했다. 캐롯손보는 티몬 앱에서 월 기본료에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게 됐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번 티몬과 제휴를 통해 타임 커머스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중 자동차 보험이 필요한 고객에게 디지털 편의성과 가격의 합리성을 어필하며 적극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캐롯손보는 그동안 ▲SK네트웍스 ▲GS홈쇼핑 ▲K-Car ▲골프존 ▲토스 ▲핀크 등과 제휴,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에 진출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간 확장 가능성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생명 ▲삼성화재 ▲KB생명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도 디지털 금융플랫폼 토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700만명 회원수를 거느리는 토스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보험생태계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플랫폼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보험상품은 플랫폼내 다른 상품·서비스와 상호 연결된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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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이브리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 제공

보험업계뿐 아니라 은행권도 플랫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의 금융과 플랫폼 기술로 ▲Open API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비대면 대출 모집 서비스를 위한 관련업무 위수탁 ▲금융·플랫폼 융합 서비스 개발 및 협업 확대 ▲양사의 신규고객 유치 등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45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막대한 플랫폼을 공유하게 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고객 중심의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은 '국민포털' 네이버를 비롯해 ▲KT ▲토스 ▲롯데카드 ▲현대카드 ▲신세계 등 다양한 업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 영역을 확대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 ▲씨티은행 ▲SC제일 ▲BNK경남 ▲부산은행 ▲SBI저축은행 등 다수 은행이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거대 플랫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DGB금융그룹은 토스와 손잡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 매일유업, 홍콩의 대표적인 비접촉식 선불카드 사업자인 옥토퍼스 등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금융사 최초로 직접 간편결제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카카오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KB국민카드의 KB앱카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KB페이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KB페이는 카드, 은행, 보험, 증권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범용성을 갖춘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KB금융 계열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금융 서비스도 등록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막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도 4000만이 사용하는 빅테크 플랫폼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공통된 목소리다.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의 플랫폼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기존 은행권은 금융에 기본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빅테크는 전통 금융권이 취약할 수 없는 생활전반에 다양한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국민이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포털·메신저 플랫폼과 비교하면 금융사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각종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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