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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며 매출에 타격을 입자 몸집을 줄이는데 주목하거나 매각, 철수설이 제기되는 등 먹구름이 자욱한 상태다. 업계는 체질 개선, 사업 전략을 재정비 하는 등 고심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져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계절밥상, 빕스,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11월 30일자로 진천공장을 계열사 CJ제일제당에 양도할 계획으로, 양도가액은 207억3700만원이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밝힌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경영 효율화 목적"이라며 "자산 양도 재원은 외식본부의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적자에 시달려왔다.
 
CJ푸드빌은 최근 유동성 확보와 체질 개선을 위해 주요 외식 사업을 하나씩 정리 중이다.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 최근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별곡, 수사, 애슐리 등을 운영 중인 이랜드이츠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에만 30여 개 매장을 정리했고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지난 7월엔 비상경영에 돌입해 사업 전략 개편을 선언한 바 있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상반기 30여 개 매장을 폐점했는데 추가 조치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함과 동시에 기존 일부 브랜드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파파이스는 2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성사에 실패, 최근 국내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 시내 한 파파이스 매장이 온라인에 11월에 국내 매장을 철수한다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이에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을 계열사로 둔 대한제당은 "전 매장 폐점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매각에 집중하겠다고 일축했다.
 
이 가운데 커피전문점은 유독 타격이 컸다. 커피니는 지난 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앞서 6월 브리즈커피는 파산 선고를 받는 등 타격을 입었다.
 
국내 외식산업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워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올해 1분기 59.76, 2분기 64.11, 3분기는 68.51로 조사됐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근 3개월간의 체감경기와 앞으로 3개월간의 경기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전년 같은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뜻하는 100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외식이 줄자 음식점 카드매출도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음식점 카드매출은 지난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4% 급감했다. 감소율은 코로나19가 촉발된 2월 넷째 주(-37.8%)보다는 작고 3월 첫째 주(-27.4%)와 비교하면 컸다.
 
매각 성공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라 시선이 모인다. CJ는 지난 12일 뚜레쥬르 점주들의 모임인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점주들은 CJ 측에 ▲사모펀드로의 인수 절대 반대 ▲CJ급 이상의 대기업이 인수하면 전향적 검토 등 2가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앞서 3일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협의회는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는 주종·상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계약 파트너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를 무시한 일방적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 외에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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