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티몬, 직접 물류사업 청산 후 타임커머스로 수익성 확보
내년 IPO 계획..."안정적인 수익 추구"
티몬 홈페이지

스마트폰 대중화로 소비의 형태가 바뀌면서 온라인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독특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업계 핵으로 떠오른 신흥 이커머스 군단을 직접 체험하고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본다. 지금 이 순간에만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리고 결국 ‘구매’ 버튼을 눌렀다.

15일 아침 10시, 기자는 티몬의 10분 어택 타임커머스를 직접 체험 해봤다. 오전 10시가 되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니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신규 링크 창이 열렸다. 제품은 소고기부터 디저트, 가방,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가방을 클릭하니 현재 4143명이 동시에 해당 상품을 보고 있다는 알림이 떴다. 화면 하단 시간을 알려주는 초시계는 필수다. 10시 10분이 되니 정확히 ‘행사가 종료되었다’는 알림이 등장했다. 그렇게 긴박(?)했던 10분이 지났다.

 타임커머스 딜을 선택하면 현재 몇 명이 해당 제품을 보고 있는지,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알림이 뜬다. 해당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해당 조건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 /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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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를 넘어 ‘타임커머스’ 1인자에 등극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티몬은 위메프 쿠팡과 함께 시대를 열었다. 소셜커머스는 구매자가 사람이 일정규모로 모였을 때 ‘딜’이 성사되는 서비스다. 다만 소셜커머스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했고 또한 소수 딜에 집중해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후 쿠팡은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통한 종합 커머스 형태로 노선을 바꿨지만, 티몬은 기존의 ‘가격’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시간을 접목한 서비스로 진화했다. 타임커머스란 시간을 한정해 일련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가격이라는 무기와 강력한 홍보 효과가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게 특징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에 재고를 털어내 박리다매를 취하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현재 티몬은 1212타임, 100초어택, 10분어택, 모닝타임, 블랙딜 등 20개가 넘는 타임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시작한 100초어택의 경우 2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물건이 7000개가 넘게 팔려나간 적도 있다. 10분어택에서는 10분 만에 자두 10만개를 팔아치웠고, 지난해 10월에는 10분 만에 매출이 1억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타임커머스는 향후 소비의 중심축으로 불리는 젊은 층 고객 유입에도 주효했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중 10~20대가 59%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2020년 2분기 전자상거래 보고서’에서도 티몬은 모바일 앱 기준 10~20대의 방문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했고, 전 연령에서 ‘4주 연속 방문자 비중’이 1분기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티몬 제공

IPO 절차 돌입…‘효율화’ 선택

티몬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국내 기업증시에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기는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를 위한 막대한 투자보다는 당장의 재무 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를 유발하는 마트사업과 관련한 직접 물류 사업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쿠팡이나 SSG닷컴 등 유통업계가 직매입 자체물류를 경쟁하는 상황 속 더 이상의 출혈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체질개선의 효과로 지난 3월 티몬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기업들 중 최초로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IPO(주식시장 상장) 추진도 이러한 기조와 맞아떨어지는 행보다. 이는 티몬의 수장인 이진원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티몬에 둥지를 튼 이 대표는 업계 MD출신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최초 인물로 ‘수익성’ 신념이 강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와 IPO 대표주관사 계약 당시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IPO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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