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 CMO 강화 나서
바이오기업들, CMO 강화 나서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9.15 16:05
  • 수정 2020-09-16 17:35
  • 댓글 0

수요 급증 대비할 생산 시설 부족...생산 시설 확보 사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이 확대 추세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CMO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후 수요 급증을 뒷받침할 생산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대치로 봤을 때 전세계 인구 80억명분에 대한 백신을 생산해야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미리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생산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공장 증설 등에 힘쓰고 있다.

◆ CMO 선도나선 삼성바이로직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제약회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393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7015억원)의 63%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 최대 계약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치료제 등의 위탁 생산 계약을 성사 시킬 수 있었던 것은 품질 경쟁력과 최첨단 설비 기술을 갖추고 위탁생산과 개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에 위탁생산 계약을 줄줄이 따내면서 1조8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4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 2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3공장도 수주가 급증하면서 같은 부지인 인천 송도 5공구에 1조7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4공장의 생산량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 6000리터에 달한다. 1~4공장으로 이뤄진 제1단지만으로도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게 된다.

여기에 송도 11공구에 33만 579m²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보해 제2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고객사들의 공급 요청과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속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위탁생산)/CDO(위탁개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제 4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연구소에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왼쪽)과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한 노바백스 스탠리 에르크 CEO와 함께 NVX-CoV2373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지난달 13일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연구소에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왼쪽)과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한 노바백스 스탠리 에르크 CEO와 함께 NVX-CoV2373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코로나19 백신 CMO에 울고 웃고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때문에 SK 관련주 주가는 울고 웃는 롤러코스터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임상 중단으로 위탁생산 계약 자체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21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은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임상 3상에 진입해 관심을 모았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13일에는 미국 노바백스와도 LOI를 체결했다.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하고 생산까지 맡는다.

다만 감염병혁신연합(CEPI)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국내 여러 CMO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적인 백신 생산시설 부족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내년에 추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장 가동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도 “다른 글로벌 회사와 수주를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제약 회사들이 백신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백신 CMO를 찾고 있는 추세”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 셀트리온도 백신 생산 러브콜

셀트리온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글로벌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한국은 전 세계 의약품 생산기지 15%를 차지하고 있고, 개발 및 임상 속도, 생산 능력에 있어 가장 앞서있는 국가”라며 “백신이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이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를 향해 백신 생산 러브콜을 보냈다.

셀트리온은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송도 11공구 공장 부지를 매입해 연간 20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3공장은 1공장(10만 리터)과 2공장(9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넘어서는 대형 공장이다.

다만 셀트리온이 CMO 사업에 다시 주력할지는 미지수다. 서 회장은 지난 2009년 CMO사업을 중단, 바이오시밀러로 방향을 틀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금은 자체 제품(치료제 등) 개발·생산 쪽에 집중하고 있어서 (CMO 등)에 당장 집중하거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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