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산 게임에 대한 불신과 중소 게임사 몰락이 원인"
다양한 장르 개발, 건전한 BM 필요 등 해결책 제시
전석환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사업실장이 지난 15일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2020 콘텐츠산업포럼'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콘진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한국 게임산업의 현 위상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출 효자 종목이라는 이면에 국내 게임업계가 여러 위험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이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지난 15일 콘진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첫날인 이날에는 '새로운 시대, 게임의 길-게임이 콘텐츠의 미래를 비추네'를 주제로 전석환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사업실장과 이동헌 IGN Korea 대표의 발제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의 현 위상을 점검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전석환 실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라는 발표를 진행하며 국내 게임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폭발적으로 게임 이용량이 증가했지만, 10대들의 이용률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전 실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14조원의 매출 규모, 코로나19로 인한 폭발적인 게임 이용량 증가, 수출 효자 종목 같은 달콤한 말 뒤에 어두운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모객(UA)이 안 되니 게임을 망하게 하지 않으려고 광고를 하고 싶어 하고, 게임을 알리고 싶어서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국산 게임의 불신과 중소 게임사의 몰락을 꼽았다. 전 실장은 "3년 전에 비해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톱 100위 안에 중국산 게임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전체 게임 이용자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과도한 확률형 뽑기 아이템 수익구조와 양산형 모바일 게임 출시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또 "지난 5월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170개 게임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56%가 5인 미만 소형 개발사였다"며 "10명 미만 개발사가 비율도 76%였으며 전체의 42%가 설립한지 2년 미만 게임사였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모바일 멀티플레이 게임 개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개발, 건전한 수익 모델(BM), 인디 정신 확립, 모객 마케팅 지원 사업 필요 등을 꼽았다.

이동헌 IGN Korea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2020 콘텐츠산업포럼'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콘진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동헌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익성 예측의 어려움과 제한적인 시도 등으로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콘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콘솔 시장에 대해 "마켓 수익 쉐어는 비슷하지만, PC·모바일보다 경쟁하는 게임이 적고, 발매된 게임의 수가 적은 것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솔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꾸준한 출시로 가치를 쌓아 나가야 하며, 메이저 업체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중소 업체는 콘솔 플랫폼 업체들과의 정보 공유는 물론, 작은 회사들끼리 협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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