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대행이 16일 부임 100일을 맞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역대급’ 꼴찌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47)이 16일로 부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6월 7일 14연패로 팀 최다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한용덕 전 감독을 대신해 다음 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100일. 한화는 유의미한 변화와 함께 한계도 고스란히 노출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걸어온 지난 100일을 되돌아 봤다.
 
◆ 역대 최다경기 감독대행
 
16일 현재 107경기를 치른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시즌 31번째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그가 시즌을 완주할 경우 모두 114경기를 대행한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경기 감독대행 기록이다. 이전 기록의 주인공은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김우열 감독대행으로 102경기를 소화했다. 대행 기간 성적은 어땠을까. 최원호 감독대행 이전 한화는 30경기에서 7승 23패 승률 0.233을 기록했다. 16일 현재 한화는 30승 2무 75패 승률 0.286을 마크 중이다. 최원호 감독대행 시기만 계산하면 23승 2무 52패 승률은 0.306다. 
 
간신히 3할 승률에 턱걸이 했지만 앞으로 남은 37경기에서 25패를 더 할 경우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100패 팀의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쓴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18연패로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KBO 역사상 최다연패 타이를 기록한 바 있다. 100패까지 떠안을 경우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한화 구단은 물론 KBO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최원호 감독대행(맨 왼쪽)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과감한 세대교체, 한화의 미래 씨앗 심어
 
어려운 시기 팀을 맡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과감한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며 미래 씨앗을 남겼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임 즉시 30대 이상의 베테랑 9명을 포함한 1군 엔트리 10명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빈 자리는 2군 감독 시절부터 눈여겨보던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결과론적이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의 선택은 적중했다. 18연패 사슬을 끊은 건 콜업된 노태형이었다. 
 
투수 출신으로 투구 매커니즘 등 이론에 정통한 최원호 감독대행은 마운드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외국인 투수 워웍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장시환, 김민우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보다는 불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윤대경, 강재민, 송윤준, 김진욱 등 1990년대에서 2000년대생 20대 젊은 투수들을 대거 등용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올 시즌 윤대경, 강재민, 김진욱 등 신예들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1.57과 2.55, 4.11로 팀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쉬운 건 타력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타격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투수 이태양을 SK 와이번스에 내주고 노수광을 데려왔고, 부진하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방출하로 브랜든 반즈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노수광은 타율 0.259(243타수 55안타), 반즈는 타율 0.217(160타수 30안타)에 머물러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한화는 타선 보강을 위한 이렇다 할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대신 마무리 정우람을 지켜내는 데 만족했다. 한화의 팀 타율은 16일 오전 기준 0.23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꼴찌 경쟁 중인 SK의 팀 타율 0.250에도 크게 못 미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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