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추석 트렌드
추석 도시락, 컵밥 등 혼추족 겨냥 상품 '봇물'
혼자서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컵밥을 라이브방송으로 판매하는 편의점 CU /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올해는 추석을 집에서 홀로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1인 추석상 메뉴를 선보이거나 관련 제품을 할인하는 등 언택트 명절에 맞춤형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추석 명절 기간 상·하행 기차표 판매 좌석 수는 지난해 추석 85만 석의 절반 수준이다. 코레일은 코로나를 고려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창가 좌석 104만석을 판매했는데 이중 45% 수준인 47만석만 팔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정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거리두기 추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 추석연휴 만큼은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라며 이동 자제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나 홀로 명절 트렌드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우선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는 추석을 맞아 집에서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컵밥 할인행사를 계획했다.

전국 CU에서 불닭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참치마요덮밥 등 베스트셀러 메뉴를 포함한 13가지 오뚜기 컵밥 시리즈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 1만 장을 티몬에서 판매한다.

생생한 구매와 볼거리를 위해 라이브방송도 펼친다. CU는 쇼호스트가 컵밥을 직접 먹어보며 상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 많은 음식점이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해당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편의점에서 명절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명절 간편식이나 HMR 등 다양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위해 ‘음식’에 힘을 줬다. 한가위 음식을 편의점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1인 가구를 고려해 열무김치, 갓김치 등 소용량 김치 6종이 담긴 ‘김수미 손맛김치세트’를 선보였다. 또한 별도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명절음식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수제전세트 2종', '명절한상차림세트' 등을 준비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선보이는 피크닉 햄퍼 /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도 혼추족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즐기는 추석 상품을 지난해 보다 20% 늘렸다.

직접 만들면 손이 많이 가는 모듬전, LA갈비, 잡채, 모듬나물 등을 하나에 모은 ‘시화당 명절 상차림 세트’를 판매 중이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고객을 위한 1인 명절 도시락도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면서도 명절 음식을 알차게 먹을 수 있도록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내놨다.

집에서 간단하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홍차세트도 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선보이는 피크닉 햄퍼는 홍차 '로얄블렌드'와 함께 시그니처 비스킷이 제공돼 고급 카페에서 볼법한 티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영섭 상품본부장은 “이번 추석에는 혼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도록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 구성으로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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