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음료업계가 소비자의 목소리에 반응해 양을 늘리거나 과거 제품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오리온에 따르면 SNS상 가상 제품으로 화제를 모은 ‘미쯔’의 대용량 팩을 출시했다. 기존 미쯔 대비 양을 8배 늘린 게 특징이다.
 
제품 출시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오리온은 지난 5월 10·20세대 사이에서 미쯔를 우유나 요거트에 말아 먹는 레시피가 유행한다는 점에 착안해 ‘미쯔 시리얼’이라는 가상 제품을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당시 해당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4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고,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실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SNS상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신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며 “미쯔 대용량 팩은 맛은 물론, 재미와 디자인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사이즈 업’으로 승부를 보는 건 오리온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맛있는 오뚜기 컵밥’ 양을 20% 늘렸다. 컵밥 제품에서 밥의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를 수렴해 푸짐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양을 늘려 선보였다.
 
여기에 오뚜기는 지난 3월 기존 비빔면보다 양이 20% 많은 ‘진비빔면’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총 4000만 개가 판매돼, 16일 기준 5000만개 이상 판매가 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에 응하며 화려한 복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세계 최고의 라면`에 오른 농심 신라면 블랙도 재출시로 빛을 본 경우다.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신라면 블랙은 그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에 걸렸다. 블랙의 광고가 과장이라는 게 이유였다. 이후 농심은 출시 4개월여 만에 신라면블랙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다 2012년 5월,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새롭게 선보였고,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2012년 10월, 신라면블랙의 국내 판매를 재개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6년 출시했던 ‘몽쉘 바나나’를 4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과거 제품보다 크림이 20%늘어났다.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개가 판매되고 2016년 연간 약 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전한 바 있다. 이외 KFC 역시 지난해 9월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닭똥집튀김’을 1년 만에 다시 내놨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응답하고자 증량 등 재정비를 통해 재출시되는 제품들이 많다”며 “소비자들은 과거 즐겼던 제품을 다시 맛볼 수 있고, 기업은 과거 인지도가 있던 제품을 출시해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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