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앱으로 선물하기 서비스 시작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가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가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ㆍ무역센터점ㆍ목동점ㆍ판교점 등 서울 및 경인 지역 10개 점포를 중심으로 15일부터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선물로 보내는 방식이다. 주목할 특징은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보낸 자와 받는 자 사이를 이어준다는 것이다. 주소를 알지 못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존엔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사람이 누군가에게 선물로 보내고자 할 때 배송을 위해 상대방 연락처와 함께 주소지까지 알아야 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 도입으로 과정이 간소해졌다. 발신자가 수신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도 배송이 가능하다.

신개념 서비스 중심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자리한다. 카카오톡으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한다. 먼저 보내는 사람이 매장에서 선물로 부칠 상품을 산 뒤 직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다. 직원으로부터 ‘현대백화점 선물하기’의 ‘선물 보내기’ 링크를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받으면 곧바로 열어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다. 배송 접수는 이것으로 모두 끝난다. 다음은 받는 사람 차례다. ‘선물 받기’ 링크가 자신의 스마트폰 카카오톡 앱으로 오면 열어서 보낸 사람과 색상ㆍ사이즈 등 상품 정보를 확인한 뒤 자신의 집 주소를 입력한다. 택배로 선물 받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엔  7일 이내 직접 매장에 방문해 받아도 된다.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엔 배송 전 해당 매장에 전화해 교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가 15일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대형 유통기업이 비대면 분위기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며 대응책을 펼쳤다. 이런 흐름에 현대백화점은 선물이라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결정체를 비대면 서비스로 연결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휴대전화와 모바일 앱으로 선물 서비스를 시작한 건 대형 오프라인 유통가 중 현대백화점이 최초다. 기존 ‘비대면 시대’를 넘어 ‘비대면 시대 2.0’의 문을 연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로 이용하는 선물하기 기능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했다”며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내 상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한 뒤 편리하게 선물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 대상 품목은 화장품ㆍ준보석ㆍ핸드백ㆍ잡화를 비롯해 아동ㆍ스포츠ㆍ수입의류ㆍ식기ㆍ소형가전ㆍ건강식품 매장 등에서 구매한 상품이다. 전문 기사가 방문해 설치해야 하는 대형가전이나 가구는 물론 신선식품과 해외명품은 서비스에서 제외한다. 가격이 5만 원 미만이면 배송비는 3000원이다. 5만 원 이상일 경우 배송비는 무료다. 서울ㆍ경인 지역에 이어 충청점ㆍ대구점ㆍ부산점ㆍ울산점ㆍ울산동구점 총 5개 점포에서는 1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국 15개 전 점포 내 3700여 개 매장, 6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에도 서비스를 일부 도입한다. 건강식품ㆍ가공식품ㆍ생활용품 등 약 400종 상품이 대상이다. 각 점포 특설 행사장에서 신청받는다. 배송이 불가능한 굴비ㆍ정육ㆍ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제외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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