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이자 "심각한 부작용 아냐…자체 검토 중"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로고.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4만4000명의 자원자 중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만2000명 이상이 2회차 접종을 맞았다.

화이자는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내성을 계속해서 정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고된 부작용은 백신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지금까지는 '안전 신호'(의약품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부작용에 관한 정보)가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독립적인 데이터점검위원회는 언제라도 화이자 측에 백신 연구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조치를 내리진 않았다. 화이자 소속 연구진 역시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있는지 자체 검토 중이고, 아직 이렇다 할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재개…브라질 접종 대상 확대

앞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면 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이유로 임상시험을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도 전날 영국과 브라질에서 임상을 재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 'AZD1222' 글로벌 임상 3상 중 참가자 1명에게서 심각한 질환(횡단척수염)이 발견돼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당시 "임상시험은 기복이 있다.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일들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3상 대상을 기존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상파울루 연방대학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이번 추가가 임상에는 70세 이상 고령자도 포함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브라질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은 4600명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부는 "부작용 가능성 문제로 임상이 일시 중단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구매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7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한 20억헤알(약 4430억원)의 특별예산도 편성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 재개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FDA)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FDA는 안전성 조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밝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조사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미국 내 임상시험 재개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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