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 네이버, 카카오, 신세계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백화점 업계가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해 비대면 쇼핑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 오프라인 판매 채널인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갤러리아백화점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상거래)의 합성어로 온라인 실시간 방송(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다. 언뜻 보면 TV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라이브커머스는 그보다 더 자유롭다. TV 홈쇼핑은 쇼핑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이라 소비자가 당장 궁금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지만, 라이브 커머스 같은 경우 홈쇼핑 보다 정보 교류가 훨씬 활발할 뿐만 아니라 판매 장소가 다양하고 방송 포맷도 그때그때 다르다. 또 소비자들은 상품이 자기 니즈에 맞는지 채팅으로 소통하며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방송 창에서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포털부터 유통 대기업, 이커머스 업계까지 라이브 커머스 시장 키우기에 한창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 판매 채널을 고수하던 백화점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몇 개월간의 경험이 쌓이며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 SNS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라이브 방식, 직접 동영상 콘텐츠로 소통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오는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마스크 속 메이크업 비법과 피부 관리법을 한 시간 동안 소개하는 방송이다. 17일에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22일에는 라이브 커머스 앱(App) 소스 라이브에서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엘롯데’와 롯데백화점 몰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채널 ‘100라이브(100LIVE)’를 론칭했다. 100라이브는 고객이 직접 백화점과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쇼핑하는 것처럼 브랜드 숍 매니저, 쇼호스트,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100라이브 방송의 누적 시청 횟수는 7월 기준 58만 회에 이른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 및 MZ 세대를 겨냥해 라이브 방송(이하 ‘라방’)을 시작했다. 갤러리아의 첫 쇼핑 라방은 이달 9월 16일(수) 저녁 9시로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 ‘오프화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언박싱 갤러리아’ 타이틀 하에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할로윈·크리스마스 등 시즌에 맞는 상품과 갤러리아 단독 브랜드 등 자체 큐레이션을 통해 ‘프리미엄’을 지향, 기존 라방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라이브 커머스 진출을 통해 MZ 세대 신규 고객 확보 가능성과 향후 라이브 커머스 사업 본격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에 나설 것”이라며 “자체 온라인몰인 갤러리아몰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도입 및 명품관을 중심으로 지방 점포까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쇼핑 서비스 앱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 카카오 쇼핑라이브 화면 캡처

한편 올해 커머스 사업 성장을 핵심 목표로 삼았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최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띄우고 있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가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판을 키우자 후발 주자 카카오도 전담팀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카카오는 콘텐츠 기획부터 연출, 라이브까지 상품 MD, 전문가,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참여해 효과적인 사용법과 제품 정보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패션 상품으로 첫 라이브를 시작 한 뒤 상품 종류를 더 다양화해 방송 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스튜디오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카카오 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쇼핑하기, 카카오 메이커스 등과 연계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 유통 업체부터 중소기업, 백화점 업계까지 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하는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의 채널로 쇼핑 트렌드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단시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통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라며 "MZ세대 흡수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의 진화는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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