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 기록했지만 악재 겹쳐
서울 중구 BMW코리아 사무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오히려 늘었고, 수입차 브랜드 중 BMW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찰이 BMW의 '차량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BMW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8월 전년 대비 69.0% 성장한 725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월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그간 수입차 1위를 질주하던 벤츠는 6030대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해 2위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판매에서도 BMW는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3만6498대로 벤츠(4만7613대)와의 격차를 좁히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BMW의 성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수입차 판매는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1894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1만8122대) 20.8%, 전월 대비(1만9778대) 10.7% 증가했다. 1~8월 누적 판매량 역시 16만9908대로 전년 동기 대비(14만6889대) 15.7% 늘었다.

화재 이슈로 인해 BMW 차량의 판매량이 감소했던 2018년 이후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 이뤄진 검찰의 BMW 압수수색은 애써 끌어올렸던 판매율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국토교통부 소속 민관합동조사단은 BMW가 2015년부터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결함을 알고도 축소·은폐했다고 결론 내렸고, 경찰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임직원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BMW 한국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만간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을 소환할 계획이다.

또한 BMW 화재 사고를 본 피해자들이 현재 BMW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법원에 제기한 상태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뉴 X5 xDrive 45e /BMW 코리아 제공

특히 화재 사고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BMW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서도 화재 위험이 발견되면서 리콜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BMW차량 중 PHEV 3개 모델에서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위험이 발견돼 리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차종의 경우 미국에서는 화재 위험으로 리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 차량은 ▲BMW 330e iPerformance ▲BMW X3 xDrive30e ▲BMW X5 xDrive45e iPerformance 등 3개 차종으로, 차체 검사 과정에서 고전압 배터리 팩 모듈 사이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리콜 조치한 것이다. 배터리 팩 용접시 남은 잔류물이 배터리 셀 내 합선을 유발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BMW코리아의 차량 구매자들 가운데는 여전히 서비스 불만을 느끼는 고객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번 화재 사건 이슈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BMW 관계자는 “최근 PHEV 모델에 대한 리콜 조치와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상의하고 있어 정확한 모델이나 차량 대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향후 서비스개선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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