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ㆍ부린이처럼 나타난 '2030 골린이'... 골프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주린이ㆍ부린이처럼 나타난 '2030 골린이'... 골프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 박종민 기자
  • 승인 2020.09.17 15:08
  • 수정 2020-09-17 15:58
  • 댓글 0

여성 로타 콜라보 패턴 큐롯. /와이드앵글 제공
여성 로타 콜라보 패턴 큐롯. /와이드앵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2030세대가 ‘큰 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골프업계에서도 ‘2030 골린이’들이 신흥 주류 세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린이(주식+어린이)’와 ‘부린이(부동산+어린이)’라는 말이 생겨났듯이 골프계에선 골프 초보를 뜻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스타그램ㆍ명랑골프 유행

20~30대는 40~50대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다. ‘골프스타그램(골프+인스타그램)’의 주된 소비층도 2030세대다. 스코어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즐기는데 초점을 두는 ‘명랑골프’도 요즘 2030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라운드 패턴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핫식스’ 이정은(24)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식 기간에 친구들과 ‘명랑골프’를 하면서 골프가 얼마나 매력적인 스포츠인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골프스타그램과 명랑골프의 핵심 키워드로는 ‘과시’와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ㆍ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가 꼽힌다. 과시와 욜로를 위해선 라운드 시 착용하는 골프웨어와 사용하는 클럽 등 장비들도 중요하다. 더 트렌디한 골프웨어를 착용하고 고급 장비를 사용할 경우 인스타그램에서의 반응도 상대적으로 좋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여성 골퍼 김모(35)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분기마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라운드를 즐겼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며 “그래도 국내 라운드는 자주 가고 있다. 예쁜 옷차림으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재미도 있다. 같이 가는 친구들 모두 필드에서 사진 촬영하기 바쁘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땐 해시태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웃었다.

여성 심플 슬릿 큐롯. /와이드앵글 제공
여성 심플 슬릿 큐롯. /와이드앵글 제공

◆젊은층 공략하려는 골프업계

골린이들의 라운드 패턴은 결국 소비와 맞닿아 있다. 골프업계에선 이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이 지난 여름 시즌 젊은 여성층 공략을 위해 선보인 ‘여성 W리미티드 심플 티셔츠’나 ‘여성 심플 슬릿 큐롯’, ‘여성 부분 밑단 주름 원피스’ 등은 소위 ‘사진빨’이 잘 받는 골프웨어들이었다.

여성 심플 슬릿 큐롯의 경우 화사한 색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데다, 제품 하단의 슬릿(트임) 포인트로 다리까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여성 부분 밑단 주름 원피스는 부분 플리츠 디테일을 적용해 여성스럽고 앞뒤 컬러 반전으로 허리 라인을 부각해 사진 속에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관계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숙한 2030 젊은 여성 골퍼들에겐 사진빨이 얼마나 잘 받는지가 골프웨어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다”라고 분석했다.

힐크릭도 스포티한 느낌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포티한 느낌과 기능성이 결합된 ‘네오 퍼포먼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힐크릭 마케팅 관계자는 “라운드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성과 함께 스포티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업계 트렌드를 짚었다.

까스텔바작 유튜브 채널 '골프칠까봐'. /까스텔바작 제공
까스텔바작 유튜브 채널 '골프칠까봐'. /까스텔바작 제공

◆유튜브 채널로도 2030세대와 소통

까스텔바작이 공식 유튜브 채널 ‘골프칠까바’를 론칭한 이유도 같다. 까스텔바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젊은 골퍼들 같이 다양한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패션브랜드가 젊은 감성의 무드로 패션 및 골프, 라이프에 대한 콘텐츠를 영상을 통해 상호소통하겠다고 나선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최근 골프를 즐기는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국내 최초 여성 전문 골프웨어 편집숍인 'S.tyle Golf'를 선보였다. 11일부터 SSG닷컴 내 공식스토어 형태로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추후에는 오프라인으로도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여성 전용 골프 의류 편집숍을 선보이는 이유는 골프 장르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2030 여성 신장률은 21.4%에 달했다.

2030 남녀 골린이들의 증가와 이를 매출로 이어가려는 골프업계의 움직임은 본격적인 라운드 시즌인 가을이 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이 여성 전문 골프의류 편집숍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여성 전문 골프의류 편집숍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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