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뱅 지분 33.53% 보유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방긋 웃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방긋 웃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7만9500원에 마감했다.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일 한국금융지주는 전장 대비 19.13% 급등하며 8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3개월만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추진하자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33.53%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사다. 

카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대박을 터트리자 투자자들은 그다음 주자로 카카오뱅크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주관사 3개사가 접수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이 모이며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증권사들도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가정하면 평가차익이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현재 우선주를 합산한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의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에 불확실성이 있고, 매매이익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투자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지분가치 증가폭이 워낙 커서 상장 전 기대감만으로도 벨류에이션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려 잡는다”며 “최근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로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며 올해 말 자기자본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5배를 적용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9조1000억원으로 지분율을 감안한 한국금융지주의 지분가치는 3조원”이라고 판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기대감이 커질수록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AM)의 강점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가치가 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비유동성 자산임을 고려해 50%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카카오뱅크 주식의 가치는 한국금융지주 1주당 2만50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 대신 카카오페이지가 먼저 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직 카카오뱅크가 상장 주관사를 아직 정하지 않은 만큼,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게임즈 다음 타자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카카오페이지가 먼저 증시에 입성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순이익 1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후 2분기 연결순이익 3800억원으로 빠른 실적 개선을 보였다. 1분기 적자의 주요 요인이던 대규모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도 전분기 대비 22.7%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함에 따라 브로커리지수수료수익이 1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3분기 실적도 어닝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 파워란 예상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뜻한다.

한국금융지주 CI./한국금융지주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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