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주문량 전년 동기대비 12.5배 ↑
배달에 라이브방송도 시도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이미지 / 네이버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위협 속 전통시장이 출구를 찾아 변화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문하는 공간에서 찾아가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전통시장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협업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제로배달유니온 ‘놀러와요 시장’을 선보이고 전통시장 배달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앱에 입점한 시장 가맹점에서 카드뿐만 아니라 서울사랑 상품권으로도 물건을 결제할 수 있고 편하게 배달로 받아볼 수 있다. 배달 중개수수료로 2% 이하로 가맹점 부담도 낮다.

전통시장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에 들어선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월 네이버와 함께 '동네 시장 장보기'를 선보인 국내 전통시장은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 등과 같은 먹거리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수유재래시장, 화곡본동시장 등 서울·경기 지역 28개 시장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배 증가했다.

전통시장은 배달앱 쿠팡이츠와도 손을 잡았다. 현재 서울 지역 27곳 전통시장 내 음식점과 가게가 쿠팡이츠와 협업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배달 수요를 고려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음식을 편리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시장은 지난 2018년 4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결제액만 이미 6조원을 훌쩍 넘어 연말을 기준으로 1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통시장으로서도 업계 활성화를 위해 배달앱 시장 진출이 필수불가결한 조치였던 셈이다.

아직 배달 초기단계지만 네이버쇼핑, 쿠팡이츠, 모바일앱 놀러와요 시장 총 3개 플랫폼에 입점한 37개 시장은 지난 8월 한 달간 주문 9000여 건, 매출 1억8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65개 시장이 온라인 장보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가운데)이 대한민국 동행세일 당시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한 모습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전통시장의 변신은 단순 물건배달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유통업계 '핵'으로 떠오른 동영상 스트리밍과 쇼핑을 결합한 라이브방송(라방)을 선보이기도 한다.

전통시장은 지난 7월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라이브커머스는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물건을 보여주고 소개해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실시간 콘텐츠 시청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서 인기가 높은 판매 전략 중 하나다.

당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과 라이브커머스 첫 방송을 진행해 부안전통시장의 '참뽕간장새우장'과 고창전통시장의 '바지락라면'을 판매했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제품은 40분 만에 완판됐다.

민족대명절 추석 대목을 공략해 맞춤형 ‘라방’을 펼치기도 한다. 강원중소벤처기업청과 강원도 특성화 시장은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를 고려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시장 물건을 실시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 속 쇼핑환경이 발전하고 주 소비층이 변함에 따라, 전통시장도 트렌드를 따라가고 자생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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