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중 대한체육회 회장(오른쪽 5번째)이 2016 리우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만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대한민국 체육계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을 뽑는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5일 치러지는 이번 제40대 회장 선거는 1920년 7월 조선체육회로 창립한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갈 리더가 탄생하는 자리여서 의미를 더한다. 또 엘리트 체육을 관장해온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을 이끈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이후 첫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선거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후보자별 소견 발표를 시작으로 투ㆍ개표가 마무리된다. 투표는 유효 투표 중 다수 득표자로 결정되며 다수 득표수가 동수가 나오면 연장자가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임기는 2020년까지다.

▲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프로필 및 공약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선거인단 규모 확대로 전체 관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맡겨 투명성을 높였다. 선거인명부 작성 및 송부, 후보자 등록 신청 등 모든 선거 관리를 선관위가 담당한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과정에서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이 최고 2,000만원이다. 위반 행위를 한 사람은 법에 따라 처벌되기 때문에 불법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사라졌다.가장 크게 바뀌는 건 선거인단 규모다. 기존의 체육회 대의원 62명에다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ㆍ군ㆍ구 체육회 355명 등 체육단체 임원과 선수, 지도자, 동호인까지 총 1,405명의 선거인단이 투표권을 얻는다.

체육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는 총 5명이다. 당초 회장 선출이 유력했던 강영중(67) 현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5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혼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출마자는 장정수(64)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 이기흥(61)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장호성(61) 단국대 총장, 전병관(61) 경희대 교수(이상 후보 등록번호 순) 등이다.

장정수 후보는 노인건강 문제와 아동ㆍ청소년 비만문제 해결 등을 두루 담은 국민건강 프로젝트, 이에리사 후보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구분이 아닌 하나 된 체육을 통한 건강한 미래세대 육성, 이기흥 후보는 자율성ㆍ독립성 확보를 위한 체육회의 재정 자립 실현, 장호성 후보는 6대 공약을 통한 대한체육 100년 비전 제시, 전병관 후보는 체육인이 주도가 된 5대 혁신 과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출마자들의 공약은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전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선거는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어 체육계 안팎에서는 문체부의 영향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거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에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출마 후보자들은 기탁금 7,000만원을 선관위에 납입했다. 2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기탁금을 되가져가지만 등록 무효 또는 중도 사퇴 및 20%미만 득표 시에서는 돌려받지 못한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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