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터리 떼어주면 주가 매력 떨어질 것"
LG화학 분사 소식에 개미들이 단단히 화가 난 가운데 증권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히면서 개미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반면 증권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전기차 배터리 사업)를 분사해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LG화학 이사회는 신설 법인을 만들고 이 신설 법인을 모회사인 LG화학이 100%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아닌 기존 회사가 신설 법인의 소유권을 가진다.

예컨대 물적분할은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보유하면서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나눠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지분을 모회사와 주주들이 지분을 양분한다. 

이에 개미들은 반발하고 있다. ‘알짜’로 평가받는 배터리를 떼어낼 경우 LG화학의 주가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악화될 수 있고 물적분할 후 신주를 발행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국민청원은 6740명이 동의하고 있다. 

청원인은 LG화학이 뉴빅딜·전기차·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투자했다며 분사가 확정된다면 투자한 이유와 다르게 화학 관련주에 투자하게 되며 이로 인한 손해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31분 기준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2% 상승한 66만9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16~17일 LG화학의 종가는 각각 68만7000원, 64만500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배터리 지배력 희석화에 다른 가치 감소 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효과, 거래소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03만원을 유지한다”며 “LG화학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향후 베터리 사업 기업공개(IPO)까지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남아있어 그간 LG화학 2차전지 사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향유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한다”며 “분할방식에 대한 논쟁은 투자포인트를 잊게 만들고 논점을 흐릴 뿐이며 주주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이 최초의 투자포인트였을 것이고 물적분할이 결론적으로 생존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귀결될 것인지만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 확정되면 배터리 부문은 오는 12월 분사된다. 다만 개미들의 움직임, 국민연금의 선택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화학 사옥./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