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이민정이 가족드라마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에서 주인공인 송나희 역을 맡아 윤규진 역 이상엽과 현실 부부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민정은 이 드라마를 통해 유산, 고부 갈등, 이혼, 재결합까지 30대 부부가 겪을 수 있는 현실 문제들을 완급 조절을 잘 한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민정은 “지난 6개월 송나희로 살았던 시간들 모두 행복했다”며 해맑게 웃었다.

-약 6개월에 걸쳐 촬영된 드라마가 끝났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하고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다. 오랜시간 촬영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집으로 돌아 가야할 것 같은 생이 든다.”

-‘한다다’를 보고 가족들은 어떤 반응과 평가를 해줬나.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좋았던 신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던 것 같다. 6살 아들은 다재커플(송다희, 윤재석)을 보면서 재석(이상이)이 다희(이초희)한테 ‘사돈’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는 ‘사돈이라는 말이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거야?’라고 물어서 웃음이 터졌었다. 내가 촬영하러 가면서 ‘엄마 빨리 끝내고 와서 놀아줄게’라고 하면 ‘엄마 더 찍어도 돼. 재밌잖아’라고 해준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한다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막장의 요소가 거의 없는 청정 스토리에 캐릭터들이 모두들 따듯한 점 때문에 다들 좋아해주신 것 같다. 그런 점이 남녀노소 전세대를 아우르며 좋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극중 송나희와 윤규진의 러브라인이 점화되면서 시청자들 사이 ‘이병헌 눈 감아’라는 말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멜로가 위주인 드라마가 아니라 특별한 애정신이 있지는 않았는데 아들이 오히려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빠(이병헌)는 괜찮은데 아들이 ‘아빠 화내겠다’며 아빠의 눈치를 봤다. (웃음)”

-송가네 가족들 캐미가 좋았다. 배우들과의 호흡과 촬영장 분위기가 궁금하다.

“다 너무 좋았다. 되게 즐겁게 작업 했었던 것 같다. 하다 못해 김밥집 친구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좋았다. KBS가 대기실을 다 같이 쓰는데 그러다 보면 12시간을 출연 배우들이 같이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대사를 맞춰볼 때가 아니면 대기 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 드라마를 하는 동안은 긴 시간 붙어 있다 보니 같이 음식도 나눠 먹고,웃고 떠들고 하는 분위기였다. 원래 드라마를 하면 자연스럽게 2~3kg이 빠지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같이 어울려 먹다 보니 오히려 살이 쪄서 고민일 정도였다. 감독님이 그만 떠들고 촬영하자고 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민정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 속 송나희 캐릭터가 사랑받은 이유는.

“송나희가 겪게 되는 갈등과 사건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던 것 같다. 겉으로는 굉장히 세 보이지만 그 이면엔 여린 구석도 있고 허당스러운 면도 보이는 캐릭터라 다양한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민정에게 ‘한다다’는 어떤 작품인가.

“장편과 이렇게 인물이 많은 드라마는 처음인데 예전에는 트리오, 관현악4중주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였다. 내가 치고 나와야할 때, 내가 쉬어줘야 할 때가 확실했던 작품이었다. 그 완급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긴 작품 활동에 체력적으로 거의 고갈된 느낌이다. 우선은 좀 쉬어야 될 것 같고,그동안 못했던 내 몸에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운동을 너무 오래 못해서 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배우로서 작품 활동은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 같은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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