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SK와 판권계약 종료 후 재고자산 폐기손실 50% 이상 감소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 /동화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윤인호 전무(OTC총괄사업부·전략기획본부·생활건강사업부)가 이사회에 오른지 1년 만에 회사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별기준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0억원이다. 이는 전년 15억원에서 5배(501%)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 감소한 1368억원, 당기순이익은 606.5% 증가한 90억원이다.

동화약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까닭은 주력 품목의 성장 때문이다. 실제로 활명수군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증가한 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휴시딘군은 21.2%(93억원 → 112억원), 판콜군 24.2%(147억원 → 183억원), 잇치 56.7%(70억원 → 110억원), 순환당뇨 치료제군 11.1%(56억원 → 62억원) 늘었다.

2017년 동화약품과 GSK의 일반의약품 판매 및 공급 협약식. /동화약품 제공

◆ 매출 감소 왜?

매출액의 경우 영국 GSK로부터 들여온 일반의약품·소비재 10대 브랜드의 판권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돼 감소했다. 이 시기 프랑스 사노피로부터 도입한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 2개 품목의 판권도 회수됐다.

이같은 이유로 올 상반기 '상품매출'은 전년보다 38.3% 감소한 365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상품매출의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9.5%에서 올해 26.7%로 12.9%포인트(P) 낮아졌다.

'상품매출'은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기업의 제품을 도입·판매해 얻은 수익을 의미한다.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남의 것'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의미다. 즉 동화약품은 외형이 줄었지만, 자체 제품의 영향력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 영업이익률 더 끌어올려야

다만 6.6%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34개 제약사의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10.1%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매년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더 줄일 필요가 있다. 기업은 재고자산 중 일부가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 이를 매출원가에 더해지는 재고자산 손실로 처리해야 한다. 악성재고가 많을수록 매출원가가 늘어나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다.

동화약품의 지난 3년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2017년 36억원에서 2018년 47억원, 그리고 지난해 5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대신 올 상반기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에서 58% 감소했다. 이는 수익성 증가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올해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감소한 이유는 GSK와의 판권계약 종료 때문"이라며 "재고자산 폐기손실 대부분이 이 회사로부터 도임한 품목이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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