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바일 앱 간편 사용 서비스 확대
신한카드가 '보이스(Voice) 터치결제' 서비스를 시행한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간편결제 금융서비스가 대두되는 가운데, 카드사 모바일 앱에 '보이스 UX'를 접목시킨 사례가 있어 금융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신한 페이판 터치결제'의 간편 사용을 위한 '보이스(Voice) 터치결제' 서비스를 21일부터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신용카드사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기기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와 연동해 실물카드 없이 음성으로도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이스 UX'는 목소리(Voice)와 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의 합성어로 그래픽 인터페이스(Graphic Interface)가 아닌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Voice based Interface)를 뜻한다. 이는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비교했을 때, 음성 명령 한번으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디바이스 화면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신한 페이판 터치결제'를 가입한 기존 사용자가 카드결제를 희망하면, 모바일 화면을 켜서 '신한 페이판 터치결제'를 실행하고 오른쪽 상단의 메뉴를 누른다. 이후 '팬 페이(Fan Pay)'를 눌러 QR스캔, 바코드 결제, 터치 결제, NFC 결제 등을 선택한다.  

신한카드의 '보이스 터치결제'를 활용할 경우, 안드로이드 모바일의 외형 버튼을 눌러 빅스비를 실행 후 "하이 빅스비, 신한 터치결제 켜줘"라는 등의 말로 모바일 앱의 카드결제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결제 기능 실행을 위해 최소 5번 이상의 화면 터치 과정이 필요한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비해 음성 인터페이스는 2번으로 줄어든다.

이 서비스는 특히 고령층, 시각장애인 등 금융정보 취약계층의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이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 흡수력과 이를 적용하는 능력이 빠른 젊은층에겐 디바이스 기능 실행을 위한 5번과 2번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고령층과 시각장애인 등 금융정보 취약계층에겐 그 격차가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보이스 UX' 도입이 고령층의 테크노포비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테크노포비아(Technophobia)란 사용자가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겪는 병적인 공포증을 뜻한다.

박진현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사용자가 특정 모바일 앱 사용에 대한 어려움과 거부감을 느끼면 진입장벽에 대한 감정적인 두려움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며 "고령층의 테크노포비아를 줄이고, 모바일 금융서비스 활용의 보편성을 확장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2000년 7.2%, 2018년 14.3%를 기록했다. 전체인구 대비 고령층 비율은 오는 2026년 21.1%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월 발간한 '2019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서비스를 이용한 60대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7.2%, 70대 이상은 1.1%로 집계됐다. ▲20대 53.5% ▲30대 42.8% ▲50대 16.4%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한국은행

반면 지급수단을 살펴보면 70대 이상 응답자 중 68.8%는 현금을 이용했다. 이는 고령층의 현금 및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위원회는 고령층 등 금융정보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 가이드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앱은 음성인식, 큰 글씨, 쉬운 인터페이스 등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로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이를 개발해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금융정보 취약계층이 모바일 결제를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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