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능할까
미국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능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9.18 16:31
  • 수정 2020-09-20 09:35
  • 댓글 0

전문가들, 현실적으로 어려워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표인 '11월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임상 3상에 진입한 세계 주요 제약사들도 부작용 발생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모더나는 오는 11월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검토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독립 안전성 검증 위원회가 초기 임상 결과에서 백신이 70% 이상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면 사용승인 신청을 검토하겠다"며 "해당 수준에 도달한다면 많은 고위험군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된 집단에 대해 EU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EUA 대상 집단에는 의료 종사자와 고령 환자 등이 포함된다. 모더나는 지난달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mRNA-1273)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접종을 시작했다.

◆ 트럼프 백신 정치, 이대로 물거품?

하지만 임상시험 진행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백신을 배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월 중순 이후 접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해 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분량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을 내년 초로 전망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미국인)에게 완전히 보급돼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2021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신이 올해 공급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분량이 나올 것"이라며 "설령 오늘 출시된다고 해도 상용화까지는 6~9개월이 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셀 CEO는 "유효성이 12월 중에 판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 백신 개발 제약사, 부작용 발견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들은 임상 3상에서 부작용을 발견했다. 개발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임상에 참여한 30대 피험자가 백신 2회차 투입 후 보행에 불편을 겪고 팔다리 통증을 호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8일 임상을 중단했고, 최근에서야 영국과 브라질에서만 시험을 재개했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부작용과 관련한 조사를 끝내야 현지에서 임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에서도 지난 15일 부작용을 발견했다. 독립적인 데이터점검위원회는 언제라도 화이자 측에 백신 연구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임상 중단 조치를 내리진 않았다. 

화이자 소속 연구진들도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있는지 자체 검토 중이고, 현재까지 이렇다 할 문제는 없다고 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4만4000명의 자원자 중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만2000명 이상이 2회차 접종을 맞았다.

한편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 13일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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