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파수꾼 된 국민·농협·기업...1~8월 4221건 차단
보이스피싱 파수꾼 된 국민·농협·기업...1~8월 4221건 차단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9.18 17:03
  • 수정 2020-09-19 14:11
  • 댓글 0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 구축·개선 분주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이 보이스피싱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이 보이스피싱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4221건을 원천 차단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월 KB국민은행은 2269건, NH농협은행은 1104건을 예방하며 각각 고객 돈 393억원, 139억원을 지켰다. IBK기업은행은 821건을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한 해 동안 농협은행의 예방금액은 28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은행이 147억원, 국민은행이 1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의심계좌 모니터링과 영업점 창구의 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색출에 나섰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체포영장 집행 예고 등의 협박으로 휴대폰을 켜놓고 고객에게 7000만원을 이체할 것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하고 피해를 막았다. 계좌 거래내역을 확인하던 창구직원 A씨는 3일 동안 3번에 걸쳐 7000만원을 대출받아 이체하려는 고객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본점 모니터링팀과 경찰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보호했다. 

농협은행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고객을 협박하는 보이스피싱 일당을 알아차리고 고액현금 지급 불가 등으로 출금을 지연시키면서 고객 돈 5000만원을 지켰다. 지난 6월 농협은행 창구에서 근무하는 B씨는 창구를 배회하며 불안해하는 고객을 발견하고 2~3회에 걸쳐 고액의 현금을 출금하려는 것을 일부로 지연 시켜 피해를 막아냈다. 

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에 속아 부동산 계약금 명목으로 출금을 요청한 고객의 자산 8000만원을 보호했다. 지난달 창구 직원 C씨는 고객이 부동산 계약금을 다급하게 현금으로 출금한다는 점을 의심하고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과 보이스피싱 예방 리플릿 확인을 통해 금융사기를 인지시켰다.

은행들은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을 구축, 개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한 신(新)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농협상호금융과 보이스피싱 예방 앱 ‘NH피싱제로’를 공동 개발·출시했다. NH피싱제로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인공지능(AI)으로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진동과 경고음성을 내보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보이스피싱을 막는 ‘IBK피싱스톱’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IBK피싱스톱은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으로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 음성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하겠다”며 “지속적으로 대고객 홍보를 강화해 금융소비자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9일 신분증·카드번호를 요구하는 자녀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보를 내렸다. 최근 사기범이 가족을 사칭해 문자로 접근한 후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피해사례가 발생해서다. 

금감원은 핸드폰 고장·분실 등을 이유로 평소와 다른 전화번호를 사용해 문자로 가족에게 접근한 뒤 온라인 소액결제 등의 사유로 주민등록증 사본,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원격조종 앱 등 출처 불분명한 앱 설치를 유도한다고 소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가족 확인 전까지 응대를 거절해야 한다”며 “특히 신분증 사본과 카드번호 등은 절대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이 보이스피싱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자녀 사칭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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