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음료업계가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트륨과 당류를 줄이는 등 날씬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자 ‘로우 푸드’, 첨가물을 줄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개인회원 824명에게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52.1%)이 올해 초와 비교해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증가한 몸무게는 평균 4.9㎏으로 조사됐다.

체중이 늘어난 이유로 ▲고열량·고지방의 배달 음식 섭취량 증가 ▲온라인 수업·재택근무 등으로 외부 활동량이 감소,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군것질 증가 등을 꼽았다.

이렇게 활동량이 줄고 고열량 음식 섭취가 늘어나자 체중 관리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저염 식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상승했으며, 판매 상품 수는 25% 증가했다.

향후 영양과 천연 성분에 주목한 먹거리 개발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음료 소비행태 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헬스·웰니스 식료품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3.1%에 그쳤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은 6%로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엔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은 줄이고 각종 영양 및 천연 성분을 넣어 원료와 기능을 강화한 웰니스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담겨있다. 

이에 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제품 ‘백설 대왕납작당면’과 ‘백설 100% 국산 햇당면’을 ‘백설 100% 국산당면’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시판 제품들과 달리 100% 국내산 고구마전분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백설 대왕납작당면’과 ‘백설 100% 국산당면’은 황산알루미늄칼륨, 알긴산나트륨, 잔탄검 등 당면에 주로 사용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앞서 100% 천연 발효한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내놓으며 천연 조미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업체가 천연 조미 소재 제품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샘표는 기존 양조간장 대비 염도를 70% 이상 낮춘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소스'를 출시했다. 제품은 나트륨 섭취 부담은 덜면서 생강과 레몬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음료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칼로리 제품이 화두다. 코카 콜라 사는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과즙 스파클링 음료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청포도 칼로리 10’을 출시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식품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는 벌꿀에서 유래한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또 당 함량도 1팩(190㎖)당 4g 이하로 낮췄다.

해태제과 제공

제과와 HMR(가정간편식) 시장도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나트륨 함량을 대폭 줄인 '생생감자칩'을 출시, 롯데제과는 공기로 구운 스낵 ‘에어 베이크드(Air Baked)’를 선보인 바 있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팅은 식사 목적에 맞춰 영양이 설계돼 당 함량을 낮춘 '저당식단', 샐러드 위주로 구성된 '라이트식단', 3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 중에서 단백질 비중을 높인 '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8월 16일 전후로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그리팅 케어식단의 일평균 주문량은 8월1일부터 15일까지와 비교해 35.7%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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