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국무차관, 대만 방문에 성난 중국
동중국해서도 군사훈련…대만에 군함·군용기 접근
"틱톡은 11월 12일 완전히 사용 중단"
17일 오후 키스 크라크 차관이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미국이 대만에 잇따라 고위급을 보내고 경제협력을 추진하며 무기 판매를 확대했다. 중국이 미국과 대만 모두에게 경고하고 나서며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 중국, 고강도 무력시위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노골적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였다.

18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부터 한 시간 사이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대만 섬 쪽으로 접근했다. 대만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에 나서 총 22차례나 무전으로 경고하며 퇴거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용기들이 예전의 무력시위성 활동 때보다 훨씬 더 대만 섬에 가까이 접근했음을 시사하며 “우리 영공에 접근했다”라는 이례적인 경고 표현을 썼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또 중국군은 이날부터 동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해역에서 선박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해당 훈련의 내용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날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크라크 차관은 반(反)중국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에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고, 대만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는 가운데 크라크 차관의 방문 전날 군함을 대만에 접근시켰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도 전투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며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런궈창은 “타이완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등에 업고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이며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라고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틱톡·위챗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 연합뉴스

◆ 美, 틱톡·위챗 사용 중단

미국에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다운로드가 중단된다. 또 미국에서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사용하는 것은 아예 금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은 미국 내에서 틱톡과 위챗 앱 제공을 중단해야 된다. 상무부는 이러한 조처에 대해 틱톡과 위챗이 수집하는 사용자의 네트워크와 위치, 인터넷 검색 정보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에 넘겨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틱톡은 다운로드 금지 조치에 이어 11월 12일 완전한 사용 중단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을 미국 업체에 넘기는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단 다운로드만 금지했다는 것.

미국의 틱톡 사용자는 다운로드뿐 아니라 업그레이드도 받을 수 없으며, 위챗은 사용 자체가 금지돼 송금하는 행위도 차단된다.

애플과 월마트, 디즈니, 포드 자동차, 인텔, 골드만삭스 등 미 주요 기업들도 위챗 금지 행정명령의 역효과에 대한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한 바 있다. 위챗은 중국에서 채팅 외 각종 기능을 보유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앱으로 꼽히며 미국에서도 1천여 건이 넘게 내려받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 개발 회사 바이트댄스, 위챗 소유 회사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편, 사용 금지 발표 직후 위챗의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위챗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18일 기준 가장 많이 설치된 앱 100위에 올랐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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