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
▲ 고천암호.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가을, 단풍 말고 억새와 갈대도 있다. 바람 선선해질 때, 산과 들판에 ‘은빛 융단’ 깔린다. 단풍무리 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운 오래 남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억새ㆍ갈대 명소를 추천했다. 마음까지 살찌우는 맛있는 먹거리도 귀띔했다.

■ 전남 해남 고천암호

해남 고천암호는 광활한 갈대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갈대 드라이브’ 명소로 이름났다.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펼쳐진 갈대밭은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해남은 맛 여행지로도 국내 어느 고장에 뒤지지 않는다. 이 무렵이면 고소한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삼치회가 미식가들의 젓가락을 분주하게 만든다. 해남 햇김에 삼치회와 묵은 김치를 올려 먹는 삼치삼합은 가을 해남 여행을 완성하는 별미다.

▲ 주남저수지 탐방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창원 의창구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철새 천국이다. 겨울 나기 위해 날아든 수많은 철새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볼만한 것 하나 더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 갈대가 출렁이는 가을 풍경. 잘 꾸며진 탐방로는 갈대와 어우러져 마음 비우고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잇는 산책로, 동판저수지 둘레길에는 코스모스까지 피어 가을을 더욱 실감하게 한다.

창원은 단감이 유명하다. 단감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빗돌배기마을과 창원단감테마공원은 단감을 주제로 한 창원의 명소다. 함께 연계해 여행계획 세워본다.

▲ 비내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북 충주 비내섬

충주 비내섬 앞으로 남한강 변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이 있다. 주변으로 갈대가 지천이다. 남한강을 찾아 날아든 철새가 우아한 멋을 더한다. 온천 역시 가을에 누리는 호사다. 소박한 비내마을과 호젓한 논밭, 그림 같은 강변을 따라 걸은 후 앙성온천으로 몸을 녹인다. 하나 더 추가하면, 충주가면 사과도 꼭 맛본다.

▲ 무등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 광주 무등산

광주 사람들은 무등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한다. 산에 들면 그만큼 푸근하고 따스해서다. 가을에 이 따사로운 능선에 억새가 지천으로 깔린다. 장불재 일대가 명소다. 중머리재ㆍ중봉ㆍ백마능선ㆍ꼬막재 등에서도 억새의 군무가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억새와 어우러진 입석대ㆍ서석대의 풍경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은빛 물결 너머로 우뚝 솟은 바위들의 기세가 참 우아하고 이리도 당당하다.

산행 후 허기 채울 별미는 보리밥정식이다. 무등산 보리밥정식 상차림은 10여 가지 산나물과 머릿고기, 도토리묵 등이 푸짐한 것으로 유명하다.

▲ 오서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오서산

오서산 역시 억새 명소다. 억새와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린다. 바다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서해를 굽어 볼 수 있다.

가을이면 대하, 전어, 꽃게가 제철이다. 오서산과 연계해 미식여행 계획을 세우면 ‘맛있는 추억’ 만들 수 있다. 9일까지 무창포에서는 대하, 전어 축제가 열리고 오천항에서는 별미로 이름난 키조개를 맛볼 수 있다.

▲ 민둥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정선 민둥산

민둥산은 억새 명산으로 전국적으로 이름 날리는 곳이다. 정선군 남면에 솟아있다. 강원도의 산이라고 하면 으레 산세가 험하고 수목이 빽빽한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민둥산은 고향마을 뒷산에서 느낄 수 있을법한 푸근함이 연상되는 곳이다. 이름도 참 정겹다. 등산로 초입에서 2시간쯤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7분 능선 지나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깔린 억새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은빛 물결은 10월 중순이면 절정이다. 11월 13일까지 민둥산억새꽃축제도 열린다.

정선오일장과 함께 돌아본다. 끝자리 2ㆍ7일과 매주 토요일 장이 선다. 메밀부침개ㆍ수수부꾸미ㆍ감자옹심이 같은 산촌 별미가 기다린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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