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치매·경도인지장애 등 진료현황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당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으며, 지난해 치매 수진자수가 80만 명으로 10년 새 4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국민들이 치매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밝혔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10년 간 치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치매로 진료 받은 수진자수는 80만 명(연평균 16% 증가)이고, 진료비는 2조430억 원, 원외처방약제비는 3199억 원이었다.
1인당 내원일수는 2009년 대비 감소했으나, 1인당 원외처방일수, 진료비, 원외처방 약제비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로 입원한 수진자수는 14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1% 증가했고, 외래 방문 수진자수는 70만 명으로 연평균 17% 늘었다.
65세 이상의 치매 수진자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483만 명 중 치매 수진자수가 17만 명(3.5%)인 반면, 지난해에는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746만 명 중 치매 수진자수가 72만 명(9.7%)을 차지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수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예방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40세 미만 치매환자는 1151명으로 연평균 4% 증가했고, 40∼59세는 3만5608명으로 연평균 15%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에서 진료 받은 수진자가 3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비는 입원 진료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1조 8187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치매 유형을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지난해 53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52만1000명이 65세 이상이었다.
혈관성 치매는 4만6000명이었으며, 이 중 남성 환자 비율이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았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으로는 고혈압이 9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우울에피소드) 7만8000명, 뇌손상·뇌기능이상 등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 4만5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지난해 27만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약제의 약효분류별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기타의 중추신경용약은 57만9000 명, 282만 건, 정신신경용제는 20만5000 명, 120만 건으로 처방이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는 18만8804명으로 남성의 2.2배였다.
연령구간별로는 75∼79세 6만3327명, 70∼74세 5만6284명, 65∼69세 4만5694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도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는 선별검사인 ‘간이정신진단검사’,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60세 이상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 시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