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래량 감소폭 3개월째 커져... 예년보다 입주물량도 부족할 듯
서울 평균 전세 실거래가 월별 추이./ 직방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 가격이 지난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 6월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7월(4억5742만원)과 8월(4억1936만원)에 잇달아 하락했다. 9월 들어 평균 4억3301만원으로 소폭 상승(전월대비 1365만원 상승)했으나 아직 9월이 끝나기 전이라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의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외려 하락한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7~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 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6월에 1만1184건 거래됐으나 7월에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계약일 집계 기준이므로 거래건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8월은 특히 전년 거래량에 비해 40.16%나 감소(4209건) 했다. 통상 2년 계약임을 고려했을 때 2018년과 비교해도 39.6% 감소한 수치다.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임대차법 시행 이전인 4~7월 전세거래는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비규제지역을 찾아 이동하던 갭투자 성격의 매매거래 증가가 전월세 거래로 이어졌고, 임대인이 7월 31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이전에 임대차 재계약을 앞당겨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방은 동기간 월세 거래도 함께 줄어들면서 전세의 월세전환이 전세거래량 감소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서울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은 1만호 정도이고 내년에도 2만5000호 정도로 예년(2018년 3만3723호, 2019년 4만6220호)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직방은 "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출회될 전세 매물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전세 실거래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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