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프리즘] 손흥민 4골 폭발했지만 토트넘 경기력이 불안한 이유
[HS프리즘] 손흥민 4골 폭발했지만 토트넘 경기력이 불안한 이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9.21 14:30
  • 수정 2020-09-21 14:30
  • 댓글 0

손흥민이 EPL 2라운드에서 한 경기 4골을 득점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토트넘 홋스퍼가 ‘슈퍼 소니’ 손흥민(28)의 맹활약에 힘입어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대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내내 드러낸 불안한 모습이 숙제로 남았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사우스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사우스햄턴과 격돌했다. 선수단 구성과 개별 선수들의 스탯만 놓고 봤을 때 우세하지만 누구도 쉽게 토트넘의 승리를 예단할 수 없었다. EPL 개막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전 불가리아 원정에서 보여준 조제 무리뉴(57) 토트넘 감독의 전술과 토트넘 선수단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전반전 종료 직전까지 무리뉴호는 고전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간결한 마무리가 빛난 손흥민의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 공수 모두 불안했다. 한 팀의 경기력을 평가할 때 보는 중요한 지표는 안정감이다. 2년 차를 맞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린다. 전반 45분은 앞선 2경기에서 보였던 답답한 경기 흐름을 그대로 답습했다. 공격과 수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실수가 반복됐고, 원활한 연계도 이뤄지지 않으며 경기는 꼬여만 갔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사우스햄턴을 공략하고자 전술과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택했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왼쪽부터 손흥민과 케인 루카스 모우라(28)를 스리톱으로 하고, 중원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5)와 탕기 은돔벨레(24), 해리 윙크스(24)를 배치했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27)와 에릭 다이어(26), 다빈손 산체스(24), 맷 도허티(28)에게 맡겼다. 특히 중원 가운데 중앙 지향적인 미드필더 은돔벨레를 세우며 볼 배급과 볼 간수, 탈압박 등의 임무를 부여했다. 그리고 손흥민과 모우라에게 수비 지원과 측면에서 움직임을 주문했다. 케인을 최전방에 둔 채 손흥민과 모우라가 수비 가담 후 상대 볼을 탈취해 빠르게 역습을 나간다는 게 기본적인 구상이었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전반 45분 내내 사우스햄턴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 배급과 탈압박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공격은 측면 공간으로 뛰어드는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모우라는 성급한 플레이로 잔실수를 연발했고, 중앙으로 리턴 패스도 원활히 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단조로워질수록 사우스햄턴 수비는 라인을 끌어 올리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토트넘의 공격이 측면으로 몰리면서 사우스햄턴 수비가 더 견고해졌다. 

창 끝이 무너진 토트넘은 오히려 수세에 몰리며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다. 전반 10분과 전반 20분, 전반 26분, 전반 29분 실점과 다른 없는 결정적 상황에 놓였고, 결국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32분 대니 잉스(28)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카일 워커 피터스(23)의 침투 패스와 잉스의 공간 돌파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원맨쇼로 동점골을 낚은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변화를 줬다. 무리뉴 감독은 은돔벨레를 빼고 지오바니 로 셀소(24)를 투입했다. 은돔벨레가 하지 못했던 중원에서 볼 배급과 탈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교체였다. 하지만 로 셀소의 존재는 기대 이하로 희미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연합뉴스

중원 에너지를 끌어올린 인물은 다름 아닌 케인이다. 최전방 공격수 임무를 부여 받았던 그는 후반전 들어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롤을 수행하며 중원으로 내려와 볼 배급에 숨통을 틔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4골 모두를 도우며 '특급 도우미'로 우뚝 섰다. 하지만 케인과 손흥민이 ‘환상 케미’를 보이며 5-2 대승을 이끌었으나 미드필더들의 부진과 측면수비 불안은 계속 숙제로 남았다.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보강에 나섰다. 핵심은 중원과 측면 수비 보강이다. 먼저 중원 자원으로 사우스햄턴에서 호이비에르를 영입했다. 이어 도허티를 울버햄턴 원더러스에서 데리고 오며 이적설이 퍼진 서지 오리에(28)의 빈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좌측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24)과 가레스 베일(31)을 영입했다. 무리뉴 감독은 전체적인 스쿼드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인테르 밀란으로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의 빈자리를 대체할 영입은 없다. 사우스햄턴과 경기에서 보듯 무리뉴의 축구가 살기 위해선 결국 중원에서 볼을 지키고 뿌려주며 상대 압박을 벗어날 특급 도우미가 절실하다. 불화를 겪고 있는 델레 알리(24)나 한계를 노출한 은돔벨레, 로 셀소, 호이비에르, 윙크스가 에릭센 공백을 지우기엔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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