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 WON 뱅크 CEO될 것"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한다./우리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리금융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그룹 경영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그룹 디지털 혁신을 직접 총괄 지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손 회장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디지털 혁신은 그룹의 생존 문제”라며 “앞으로 금융그룹 회장이자 우리금융의 디지털 브랜드인 원(WON)뱅크 CEO라는 각오로 직접 디지털 혁신의 선봉에 서서 1등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혁신 슬로건인 ‘디지털 퍼스트, 체인지 에브리싱(Digital First, Change Everything)’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디지털부문의 인사, 예산, 평가 등 조직 운영체계 전반을 빅테크 수준 이상의 자율성을 갖는 조직으로 바꿔 혁신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빅테크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국내 금융산업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 

특히 손 회장은 디지털 인력이 근무 중인 우리금융남산타워에 IT자회사인 우리FIS의 디지털 개발인력 250여명도 조만간 함께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주사의 디지털 조직도 이전해 그룹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손 회장은 디지털 혁신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해당 건물에 제2의 사무실을 마련, 매일 오후 장소를 옮겨 근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 회장은 매월 회의를 열고 수시로 보고를 받아 왔지만,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도는 일일 단위로 점검해도 부족할 정도라며 그룹 전체가 한 몸처럼 협업해 디지털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획기적인 성과도 이끌어 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5월 손 회장은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손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표준(넥스트 노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피력했다. 

또 손 회장은 당시 열린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자회사 경영진과 함께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방안 및 그룹 모바일플랫폼 체계 구축안 등 디지털 혁신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다른 업종과 적극적인 디지털 협업을 추진하는 등 과감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외부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손 회장은 지난 7월 ‘블루팀과 함께하는 디지털혁신 포럼’에 참여했다. 그룹사의 젊은 책임자급 인재 약 20명으로 꾸려진 우리금융의 특별조직 블루팀 등과 함께 디지털혁신 추진 방향, 대고객 핵심 플랫폼인 뱅킹 애플리케이션 개선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서 블루팀은 우리금융의 디지털 혁신속도가 시장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인 직관성과 흥미 중심의 플랫폼을 뱅킹 애플리케이션과 비교·분석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고객 접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 CI./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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