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그나이트 파트너스(신세계 VC), 온라인 패션 커머스 에이블리 투자
롯데, 액셀러레이터로 120개 사 지원
스타트업과 그룹 차원 시너지 확대 기대
롯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끝나고 스타트업이 벤처 캐피탈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모습 / 롯데 액셀러레이터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경기불황 속 유통 기업들의 벤처 투자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벤처기업은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그나이트 파트너스(신세계 자회사 VC)를 비롯한 총 5곳은 온라인 패션 커머스를 전개하는 에이블리 코퍼레이션(에이블리)에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블리는 시리즈B 투자유치와 함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으로 총 370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신세계 측이 투자한 금액은 30억원 선이다.

지난 2018년 탄생한 에이블리는 패션마켓 모음 앱을 전개하는 패션 커머스다. 사용자의 선호 데이터를 반영한 AI 기반 추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리에이터와 콜라보를 통해 패션뷰티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그나이트 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한 예비유니콘에 선정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10월 중으로 일부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오는 4·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아시아 지역 해외사업 진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출자해 설립한 시그나이트 파트너스 VC

시그나이트 파트너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원, 60억원, 40억원씩 출자해서 만든 VC다. VC는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금을 출자해 전개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다. 지주회사(법인)에 소속돼 전개되면 한 단계 더 발전한 CVC로 일컬어진다.

이 같은 투자가 이루어지면 스타트업은 자본 실탄을 장착해 기술을 확대하고 빠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벤처 투자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신규 사업 모색이 가능하다. 스타트업이 갖는 트렌드 지식과 혁신적인 기술에 대기업의 인프라를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형태다.

특히 코로나 시대 속 기존 업황만으론 성장성 한계에 부딪힌 유통기업은 '투자→(벤처기업)성장→엑시트'로 거둬들이는 이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는 종합적으로 스타트업 재투자로 이어지며 생태계 선순환까지 구축한다는 분석이다.

롯데 역시 지난 2016년부터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 엘캠프를 통해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스타트업만 120개사에 달한다. 지원 대상은 주로 O2O, 핀테크, 물류, 유통, 인공지능, 로봇, 하이테크 등 미래산업 등 롯데와 그룹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주를 이룬다.

롯데 액셀러레이터 포트폴리오 / 액셀러레이터 홈페이지

실제 롯데는 투자 스타트업과 협업과도 적극적이다. 롯데쇼핑 온라인 사업부문 롯데온은 이들과 손을 잡고 일부 지역 소비자에게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온에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 선별 및 포장은 생필품 온라인 전문 편의점인 ‘나우픽’이 맡고, 배달은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인 피엘지(PLZ)가 담당하는 형태로 협업이 진행된다. 해당 두 회사 모두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업체다. 롯데쇼핑은 이번 서비스 확대로 일평균 주문 건수는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온은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뷰티 테크 스타트업 '라이클'과 협업해 SNS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엘캠프 지원을 받은)라스트오더와 협업해 매출증가와 함께 환경보호라는 측면을 같이 이뤘다”라면서 “창업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것 자체가 사회공헌 활동임과 동시에 기업도 벤처의 뛰어난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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