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 우리은행 등 하반기 채용 돌입...디지털, ICT 인재 수요 늘어
코로나19로 국내 채용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국내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내 채용시장도 얼어 붙었다. 대다수 기업이 신규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아예 채용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청년 구직자들은 아예 지원기회마저 잃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부적인 채용 요강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로 꼽히고있어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총 250명 규모의 '2020년도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및 전문분야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채용시장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기업금융/WM(자산관리) 경력직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ㆍ박사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전문분야 Bespoke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서류전형, 필기시험, 직무적합도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시작했으며, 이 중 직무적합도 면접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개별 화상면접으로 전환해 인공지능(AI) 역량 평가 등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으로 지원자를 다각도로 평가할 방침이다.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WM) 경력직 수시채용 역시 14일부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 신설한 기업금융 경력직 수시채용에 WM 직무를 추가하는 등 채용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지털 및 ICT 분야 인재에 대한 채용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디지털/ICT 수시채용과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도입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통해 ICT 역량과 디지털 전문성을 가진 핵심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엔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뿐만 아니라 맞춤형 수시채용은 기업금융(IB), 금융공학, 디지털기획, 전문 자격증 등의 전문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선발하며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담당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 선발할 것”이라며 “이번 채용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달 중 200여명 규모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세부 모집분야 3곳 중 2곳을 디지털과 IT분야 인재 채용에 배정했다. 우리은행은 영업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반’과 ‘디지털’, ‘IT' 3개 부문의 채용을 진행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이번 채용부터 면접의 객관성을 강화하고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고자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AI 역량검사’를 신규 도입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기전형은 교실 당 응시자 수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철저한 방역 속에서 채용시험을 진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발 빠르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카카오뱅크 역시 IT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력개발자 공채를 진행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부터 ▲iOS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코어뱅킹, 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등 총 20개 분야의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던 바탕에는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력 개발자 공채를 진행하여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곧 하반기 채용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