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역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통지를 받고도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방문한 A(60) 씨로 인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A 씨는 부산 362번 확진자와 이달 6일 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접촉했으나 열흘이나 지난 이달 17일에야 부산 북구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지받았다.

통지 전날인 16일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이미 이동한 상태였고,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이후에도 순천 친척 집에 들른 후 장례를 치르기 위해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19일까지 머물렀다.

이후 친척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부산 자택으로 이동했으며, 다음날인 20일에야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후에야 A 씨는 순천 친척들에게 이를 알렸고, 순천보건소에서도 이때에야 자가격리 사실을 알게 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고, 즉시 해당 장례식장 CCTV·GPS 등을 확인해 17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진단검사를 시행해 추가 접촉자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또 재난 문자를 활용해 60대 남성의 이동 경로인 장례식장·버스터미널·추모공원 등의 이용자를 파악하고 있다.

21일 오전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에서 학교 관계자가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남도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격리 지침을 어긴 60대 남성에 대해 부산시와 협의해 경찰에 고발하고, 필요한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히 순천보건소에 자가격리자의 이동 내용을 즉시 통보하지 않은 부산 북구보건소 측의 하루 2차례 시행하는 모니터링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동아대 부민 캠퍼스 관련 확진자가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12명 중 11명이 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 소속이다.

20일 506명이었던 연관 접촉자는 815명으로 늘어나 보건당국은 478명에게 자가격리 조처했고, 337명은 능동감시하기로 했다.

확진자들의 접촉 장소가 광범위한 데다 경남, 경북, 울산, 서울 등지로 다양해 감염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학교뿐 아니라 주점이나 식당에서의 접촉도 있었기 때문에 감염 경로 규명도 쉽지 않아 보인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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