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총 11건 CMO·CDO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3억3080만 달러(약 385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K바이오의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의 잇단 대규모 계약 소식에 업계 일각에선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체결한 의향서(LOI)에 대한 본계약이다. 계약금액인 3억3080만 달러는 최소 보장금액으로 앞으로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5억4560만 달러(약 6349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계약금 중 95% 가량은 계약기간이 2028년말까지이며, 나머지는 2023년말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의약품 원제(DS)와 완제(DP)를 제3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어떤 치료제인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 4000억원 규모 CMO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1000원 상승한 77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건 위탁개발 계약...실적 고공행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포함, 올해 총 11건의 CMO·CDO(위탁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이뮤노메딕스를 시작으로 ▲5월 GSK ▲6월 스위스 소재 제약사 2건 ▲7월 실락 GmbH, 룬드벡, 사이토다인, 미국 소재 제약사 1건 ▲8월 미국 소재 제약사 1건, GSK ▲9월 아스트라제네카 등이다. 이들 수주 계약금액은 총 1조8127억원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1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54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0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의 2분기 전망치 영업이익 607억원, 매출 2358억원을 크게 웃돈 깜짝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고공행진은 잇단 CMO·CDO 계약에 따른 1, 2, 3공장 공장 가동률과 제품 판매 증가 때문이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8% 수준인 반면, 위탁개발·위탁생산 사업은 약 16%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연매출 1조 클럽 가능성 ↑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14% 늘어난 621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32.2% 오른 2443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상반기 매출 5149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매출 '1조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위탁생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1조7400억원을 투자, 상암 월드컵 경기장 1.5배인 4번째 공장(25만6000ℓ)을 인천 송도에 신설키로 했다.

한편 팸 쳉(Pam Cheng)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오퍼레이션·IT 총괄 수석 부사장은 이번 계약과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새로운 장기계약을 통해 생산역량을 강화했다"며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새로운 바이오 약품을 고품질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세계적인 최첨단 생산시설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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