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2일 기업 분할 이후 재상장… 태영건설·티와이홀딩스 나란히 '하락'
기업가치 평가 핵심이었던 TSK코퍼레이션, 티와이홀딩스로 넘어가… 건설업 재평가받을 듯
태영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태영건설이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된 가운데 분할 상장 첫날 하락세를 보였다.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가운데 향후 태영건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변경 상장한 태영건설은 시작가 1만800원에서 11.85% 하락한 9520원에 장마감했다. 태영건설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2만9000원으로 시작가 3만1350원 대비 7.5% 떨어졌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1일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태영건설 분할을 완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분할을 통해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가져가게 됐다. 특히 태영건설에 대한 평가 요소 중 핵심 사업이었던 환경 부문 기업 TSK코퍼레이션이 티와이홀딩스 자회사로 재편됐다.

기존 자회사를 떠나보낸 태영건설은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태영건설은 국내 매출 1위 환경기업인 TSK코퍼레이션을 보유하며 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3월 8130원으로 최근 1년 중 최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환경사업 부문과 기업 분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8월 2만2050원까지 치솟았다.

태영건설이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 투시도. /태영건설 제공

실적에서도 환경사업 부문에 대한 가치는 증명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태영건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680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2.5% 감소했다.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나 환경 부문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3% 증가하며 급증세를 시현했다.

채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보유 중인 폐기물매립업체 에코시스템과 센트로 등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지속적 캐파(생산능력) 확보와 지정폐기물 매립업 성장세 및 수처리 등 환경 관련 산업의 성장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건설사업 부문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가운데 태영건설은 주택 공급과 더불어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으로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451-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동대구 더 센트로 데시앙’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 11일에는 네오시티로부터 1312억원 규모 경기도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재생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채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매년 7000세대 이상 분양하고 이 중 자체사업만 3000세대급으로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지속될 예정”이라며 “이는 과거 에코시티·유니시티 공급 수준을 초과하는 규모로 건설부문도 내년부터 재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민간 베이스 도시개발사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태영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22년까지 주택공급, 자체사업 목록을 가이던스로 제시할 정도로 자체사업 수주풀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이는 분할 이후 건설 부문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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