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라떼/CU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여행을 가지 않고도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요즘 유명하다던 을지로 카페를 가지 않아도 된다. 빨대를 꽂고 바로 마시기만 하면 된다.
 
식음료업계가 유명 커피전문점의 맛을 구현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커피를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농산물유통정보 식품산업 트렌드픽이 지난달 발표한 'RTD 커피·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RTD커피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8000만ℓ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6% 수준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맛부터 용량까지 선택 폭이 넓은 게 인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업계는 치열한 맛 전쟁을 펼치고 있다. 유명 커피전문점의 맛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하며 익숙하지만 색다른 음료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동원F&B다. 동원F&B는 베트남부터 을지로까지 유명한 커피전문점을 섭렵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7월 CU와 손잡고 ‘힙지로(힙한 을지로)’ 카페 ‘호랑이’의 대표 메뉴를 구현한 ‘호랑이 라떼’를 출시했다.

CU에 따르면 호랑이 라떼의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카페 호랑이의 이세준 대표가 직접 레시피 개발부터 컵 디자인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에 참여한 동원F&B는 호랑이라떼 맛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커피 음료와 차별화된 원두 혼합비, 로스팅 및 추출법을 반 년 넘게 연구했다. 
 
또 앞서 베트남 ‘콩카페’의 ‘코코넛카카오 스무디’에서 영감을 얻어 ‘콩카페 코코넛카카오’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콩카페와 협업해 매장 대표 메뉴를 활용한 콩카페 컵커피 2종 ▲코코넛라떼 ▲연유라떼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맛을 담았다. 샌프란시스코 위치한 카페 ‘필즈 커피’의 대표 메뉴 '민트 모히토 라떼'에서 착안한 '바리스타룰스 민트라임라떼'를 선보인 바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맛 연구에만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맛과 제품 완성도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제공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역 커피 맛을 담은 제품으로 RTD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5월 선보인 강릉커피 2종은 저온 콜드브루 추출방식으로 아프리카 커피 본연의 풍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가 운영하는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서울우유는 “RTD 커피 시장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해 지역감성, 장인정신, 수제커피, 프리미엄 4가지 키워드를 중점에 두고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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