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신사, 기업가치 2조원 평가…유니콘 등극
매거진 형태 '룩북'으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 공략…"콘텐츠의 힘"
여성전용 라인에 PB까지 사업 확장
무신사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패션 쇼핑몰 사이에서 굳건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지난해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이 있다. 바로 무신사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기업가치 2조원이 넘는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난 무신사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옷가게? NO, 패션 놀이터!"

무신사는 단순히 옷을 파는 커머스가 아닌 패션을 소통하는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무신사 초기 이용자들은 온라인에 자신의 패션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렇게 커뮤니티 판이 커졌다.

무신사는 패션을 공유하던 온라인 커뮤니티를 전문적인 ‘매거진’ 형태로 진화시켰다. 패션 에디터와 사진작가를 대거 고용해 온라인 룩북을 선보이며 패션 사업을 확장했다. 인터넷 포털에 ‘무신사’를 검색하면 무신사 매거진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무신사 TV’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 확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좌) 무신사 매거진, (우) 유튜브 채널 무신사 TV

2009년부터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이 시작됐다. 무신사는 웹 매거진에 등장하는 패션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독자와 제품을 연결했다. 그러자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가 반응했다. 현재 무신사 회원 중 70%는 10~20대 고객일 정도다.

무신사를 논할 때 스트리트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무신사는 여성 소비자 위주의 패션시장에서 스트리트 캐주얼 컨셉을 내세워 젊은 남성 고객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기준 남성고객이 55%로 절반이 넘는다.

무신사가 발굴한 스트리트 브랜드만 해도 여러 가지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내 10만 건 이상의 해시태그 게시물을 갖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은 무신사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무신사에서 이름을 알린 키르시, 커버낫 등도 스트릿 브랜드 넘어 백화점까지 입점했을 만큼 무섭게 성장했다.

무신사 테라스 / 변세영 기자
무신사 테라스 / 변세영 기자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

지난 2016년부터는 ‘우신사’를 통한 여성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플랫폼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성 소비자 공략이 필수 사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우신사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한 브랜드만 600여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리올그, 네스티팬시클럽, 키르시는 전년 대비 거래량이 2~300% 이상 늘었다.

2017년에는 PB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을 시작했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캐주얼 웨어를 선보이며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기본 티셔츠부터 슬랙스, 셔츠, 정장자킷 등 라인을 확대해 고객 유입을 늘렸다. 초기에는 남성용 혹은 공용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우먼스 컬렉션까지 PB를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8년 17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63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사이즈가 확장됐다.

오프라인에서도 무신사의 감성은 이어진다. 무신사는 홍대입구역에 ‘테라스’를 만들어 온라인숍에 입점해 있는 스트리트 패션과 캐주얼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무신사 테라스에는 간단하게 음식을 즐기는 키친과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전시 등의 형태로 보여주는 넓은 라운지도 있다. 단순히 옷을 구경하고 판매하는 공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무신사의 기조가 다시 한 번 엿보이는 대목이다. 쇼핑과 즐길 거리를 접목해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무신사의 포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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