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트라이프 '0.05%'…"연환산수익률, 모든 고객 상황 대변하지 않아"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이 채 1%도 되지 않았다.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제로금리 현실화와 증시 회복세, 사모펀드 환매중단사고까지 이어지며, 주식·펀드 투자효과와 함께 의료보장과 노후준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2, 3위에 올라있는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생명보험협회 공시 기준 상품 수익률은 은행 금리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이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을 뜻한다.

협회에 비교 공시된 정보는 각 회사의 연도별 대표 상품에 대해 대표 계약기준으로 매년 1월 1일에 가입한 것을 가정해 산출했다. 대표 상품은 각 연도 첫 영업일에 판매중인 변액연금보험 상품 중 해당연도 1년간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품이다. 대표계약기준은 변액연금은 남자 40세, 60세 연금개시, 10년납, 월납보험료 30만원, 변액유니버셜은 남자 40세, 보험기간 종신(최장기), 전기납, 월납보험료 3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은 장기 상품으로 가입 기간과 수익률이 비례하는 구조이고, 상품마다 투입되는 펀드 종류, 가입시기, 유지기간 등을 고려하면 연환산수익률이 모든 고객의 상황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첫 납입 보험료)는 전년 동기(8230억원)와 비교해 31.9%(2625억원) 증가한 1조855억원으로 집계됐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 1279억4400만원, 860억35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12%, 8%의 점유율로 미래에셋생명(5220억원·48.1%)에 이어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의 변액보험 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 ▲초회보험료 기준(총 초회보험료:1369억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1279억원)으로 93%에 달하며 ▲수입보험료 기준(총 수입보험료:1조1187억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4318억원)으로 39%다. 자산 기준(총 자산:21조8813억원, 변액보험자산:4조2837억원)으로는 20%다. 

메트라이프생명 변액보험 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 ▲초회보험료 기준(총 초회보험료:1026억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860억원)으로 84% ▲수입보험료 기준(총 수입보험료:1조6041억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8940억원)으로 56% ▲자산 기준(총 자산:21조9380억원, 변액보험자산:10조3096억원)으로는 47%다.

푸르덴셜·메트라이프, 생보협회 공시 대표상품 연환산 수익률은?

푸르덴셜생명의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변액보험 상품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1.9%다. 1%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전무하다. 협회에 공시된 푸르덴셜생명의 대표 상품은 ▲(무)변액연금보험 1종과 ▲(무)100세 플러스 변액연금보험 1종(이하 판매게시일 2005년 1월1일) ▲(무) New 100세 플러스 변액연금보험(2013년 1월1일) ▲(무)VIP 변액연금보험(2015년4월1일) ▲(무) VIP 변액연금보험(연금재원미보증형·2016년1월1일) ▲(무) 변액유니버셜보험(적립형·2008년9월1일) 등 총 6가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2006년에 가입된 '(무) 변액연금보험 1종'으로 연환산수익률은 0.9%다.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지난해 가입된 '(무) VIP 변액연금보험'으로 -6.5%의 연환산수익률을 냈다.

'(무) 변액연금보험 1종'은 가입시기별로 최저 -0.3% 최대 0.9%의 연환산수익률을 기록했다.  '(무) VIP 변액연금보험'의 최저 연환산수익률은 -6.5%, 최대 -3.1% 냈다.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초회보험료에 포함돼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끼친 '달러 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은 협회에 공시된 연환산수익율 상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이 주력하고 있는 이 상품은 2017년 7월에 판매됐으며 5300억정도로 펀드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은 복리 기준으로 7.22% 수준이다. 협회 공시 대표상품에 위 상품을 추가하면 푸르덴셜생명의 주요 7개 상품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1.6%가 된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메트라이프생명 상황 역시 좋지 않다. 협회에 공시된 ▲무배당 마이펀드 변액연금 적립형(2003년7월1일) ▲무배당 Step-Up 변액연금보험(월납·2010년1월1일) ▲무배당 변액연금보험 동행(1종-월납·2016년4월1일) ▲무배당 마이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2003년7월18일) ▲무배당 마스터플랜 변액유니버셜보험(2005년7월4일) ▲무배당 실버플랜 변액유니버셜보험(월납·2009년12월31일) 등 대표 변액보험 상품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0.05%다.

가장 높은 연환산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2004년에 가입된 '무배당 마이펀드 변액연금 적립형'으로 3.2 %다. 같은 상품의 최저 연환산수익률은 -0.6%다. 반대로 최악의 상품은 -4%의 연환산수익률을 낸 '무배당 변액연금보험 동행(1종-월납·2017년 가입)'이다. 

초회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 1위 미래에셋생명의 최고 연환산수익률 변액보험 상품은 2006년에 가입된 무'배당 미래에셋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2005년12월16일)'으로 1.5%이며 지난해 가입된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1908(2019년1월1일)'으로 연평균 -5.7%로 최저 연환산수익률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장기회사채권형 변액보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펀드 수익률 역시 선방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변동이 컸던 최근 1년 기준으로 협회에 공시된 푸르덴셜생명 변액보험 상품 펀드수익률(1년) 평균은 5.55%다. 30개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스마트 주식형은 22.48%다. 10%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5개이며 주력 상품인 달러변액 상품의 펀드인 '국장기회사채권형(달러형)'은 11.91%를 기록했다. 

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차감한 후 펀드에 투자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납입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명목으로 최대 20%를 공제한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협회 공시 자료를 보면 과거 판매된 상품이 가입 당시와 현재 증시 상황이 달라지면서 수익률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다만, 최근 주력하고 있는 상품인 2017년 7월에 판매된 '달러 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의 경우 규모가 5300억정도로 펀드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이 복리로 7.22%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많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달러 상품은 일시납이 많아 초회보험료에 포함됐으나 협회에 공시된 대표 상품에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며 "초회보험료 기준 점유율과 수익률의 상관 관계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메트라이프는 사업비 규제,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변액보험 비중을 줄이고 달러보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각종 규제 등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변액보험보다 달러보험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기준 5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예·적금상품(12개월·최고 우대금리 기준) 연평균 금리는 각각 1.02%, 1.96%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변액보험 상품 연환산수익률. /생명보험협회 제공

업계 "협회 공시 수익률, 모든 소비자 대변할 수 없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자료는 대표계약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고객별 실제계약나이 ▲보험료 ▲납입기간 ▲중도인출·보험계약대출 발생여부 ▲펀드투입비율 등에 따라 실제 계약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공시 자료는 판매개시일 기준으로 대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게재됐을뿐더러 현재 판매하지 않은 상품도 있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의 수익률을 대변할 수 없다"면서 "변액보험은 가입 시기부터 펀드 운영까지 각 소비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을 표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에 공시된 수익률은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보험료 납입 대비로 게재됐다. 업계에서는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을 투자금액으로 보기 때문에 업계에서 보는 수익률은 공시된 수치보다 높다고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초기 변액보험 수수료는 현재와 비교해 수수료가 높은 편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익률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협회에 공시된 자료는 각 회사의 연도별 대표상품에 대해 대표계약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모든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며, 일부 생보사의 변액보험상품은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최저보증이율(0.75∼5.0%)로 적립한 예정적립금을 보장해 증시 급락이 발생해도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후 주식시장 및 금리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변경을 통한 사후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액보험은 펀드 구성, 운영 등 소비자의 사후관리가 수익률에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 역시 고객이 보다 적극적으로 펀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7월 업계 최초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로, 세계 각국의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 및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또 ‘펀드현황 조회’부터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모든 펀드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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