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불평등 개선해 동학개미도 대박 노린다
공모주 시장 불평등 개선해 동학개미도 대박 노린다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9.22 16:12
  • 수정 2020-09-22 16:12
  • 댓글 0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연이은 공모주 대박 행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연이은 공모주 대박 행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연이은 공모주 대박 행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소액 개인투자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업공개(IPO)시 대부분의 공모물량이 기관투자자와 펀드, 우리사주조합 등에 먼저 배정되기 때문이다. 통상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소수의 고액 투자자에게 물량이 우선 배정돼 다수의 소액 투자자에게 공모주 대박은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소액 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을 균등하게 배분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공개 과정에서 개인투자자가 많은 신주를 배정받기를 바라고 있다"며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투자자간 배정방식은 고액자산가일수록 유리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 역시 최근 제기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일반(개인)투자자에게 전체 공모주의 20% 이상을 배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IPO기업은 일반투자자에게 20%의 물량만을 배정하고 있다.

그 외의 물량은 하이일드 펀드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각각 10% 이상을 배정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모두 기관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IPO기업의 입장에서도 기관투자자로부터 많은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 IPO 흥행가능성이 높고, 향후 주가관리 측면에서 쉽기 때문에 소수의 기관투자자에게 공모물량을 배정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IPO기업의 경우 벤처기업투자신탁에 30% 이상의 물량을 배정하며, 이어 우리사주 조합에 20%, 하이일드 펀드에 10% 이상의 물량을 배정한다. 여기서도 일반투자자에 대한 배정 물량은 20% 이상이다. 나머지는 모두 가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IPO기업이 개인투자자에게 20%의 물량만을 배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앞선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 대박에서 개인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IPO 흥행 대박의 문을 연 SK바이오팜의 경우엔 청약증거금 1억원을 예치한 개인투자자는 약 12주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었다. 금액으론 대략 60만원이 안되는 규모다. 당시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IPO 당시에도 10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개인투자자가 받은 공모 주식은 50여주에 불과했다. 청약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어서면서 4만명의 청약자는 단 1주의 공모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액 개인투자자를 위한 펀드도 등장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 펀드(주식혼합형)’를 출시하고, 오는 24일 하루 동안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오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관수요 예측에 참여할 계획이며, 빅히트엔터 상장일인 다음달 14일까지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한다. 빅히트엔터는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 기대주다.

이 펀드는 비상장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거액의 청약증거금이 없는 개인투자자도 소액의 펀드 투자만으로 인기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IPO 공모주는 60% 가량의 물량을 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기 때문에, 수십억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넣을 수 없는 소액 개인투자자도 펀드 가입을 통해 빅히트엔터와 같은 인기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며 이른바 ‘따상’을 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코스닥벤처 공모주 펀드가 수혜를 받은 바 있다.

이 펀드는 투자자산 중 일부는 신규 벤처기업 등 코스닥벤처 신주와 빅히트엔터와 같은 공모 규모가 큰 코스피 IPO 시장에 투자된다. 일부는 리츠(REITs)와 채권 등에 안정 자산에 투자한다.

펀드 판매를 맡은 한국포스증권 영업본부 김승현 상무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상장 직후 4% 이상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후로도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판매되는 펀드는 24일 설정돼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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