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에이스로 류현진이 현지 매체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명실공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행 열차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ESPN "류현진 없었으면 토론토 엉망진창"
 
미국 ESPN은 22일(이하 한국 시각) 정규 시즌 마지막 주를 앞두고 'MLB 파워랭킹'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최근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준 팀 순위대로 랭킹을 매겼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한 LA 다저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뉴욕 양키스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키스는 종전 9위에서 5위로 점프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실감케 했다. 
 
토론토는 12위를 유지했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98%'로 내다본 ESPN은 류현진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비시즌에 새로운 선발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11번의 선발 중 8차례를 2실점 이하로 틀어 막은 류현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됐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류현진을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집중을 위해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합뉴스

◆ '믿을맨' 류현진, PS 위해 과감히 정규시즌 접을까
 
토론토는 22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홈 7연전을 시작했다. 양키스와 4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번 만난다. 특히 양키스와 4연전이 중요하다. 22일 경기에서 11-5 대승을 올렸다. 4연승을 거둔다면 양키스를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굳힐 수 있다. 더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지만 양키스전 스윕과 함께 가을야구를 확정하면, 이후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이유가 없다.
 
22일에는 맷 슈메이커가 선발로 나섰고, 23일 경기에는 태너 로어크가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아직 24~25일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을 위해 정규시즌을 일찌감치 접을 가능성이 생겼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멧 슈메이커(34)의 선발진 합류로 류현진의 등판에 변수가 생겼다. 정상 로테이션이라면 20일 필라델피아전에 나선 류현진은 4일 휴식을 갖고 25일 양키스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이후 다시 4일을 쉬고 30일 열리는 포스트시즌 1라운드(3전 2선승제) 첫 경기에 출격한다. 
 
토론토는 현재 류현진의 남은 일정 등판을 두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25일 양키스 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2경기 모두 4일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면서 "토론토는 류현진의 의견을 받아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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